동심 엔터테인먼트, 27~28일 입체낭독극 ‘남길이의 붓끝을 따라서’
한국문화예술위 생애 첫 지원사업…국보 승격 위한 도민 관심 유도

1702년 3월 제주에 부임돼 제주목사 겸 제주진 병마수군절제사를 지냈던 병와 이형상(1653~1733)이 화공 김남길에게 주문해 그린 화첩,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같은 역사서가 남아있지 않은 제주는 18세기 초 제주도 관아 건물과 군사시설, 지형, 목장, 풍물 등이 자세하게 기록된 탐라순력도를 통해 역사와 풍속, 전통연구를 가늠하고 있다.

서문 2면, 그림 41면으로 구성된 탐라순력도는 1702년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21일동안 실시한 순력과 1702~1703년 도내 행사 장면이 기록됐다. 크기는 가로 36.4㎝, 세로 56.9㎝다.

제주도는 이런 탐라순력도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 국보 문화재로 인정받기 위해 지난 2019년 처음으로 문화재청에 국보 승격 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부결됐다.

이런 안타까움에 어린 아이부터 도민 모두가 탐라순력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국보 승격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지로 낭독입체극을 제작한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과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동심 엔터테인먼트(대표 최서영, 이하 동심).

동심은 오는 27~28일 오후 1시·3시 예술공간 오이에서 입체낭독극 ‘남길이의 붓끝을 따라서(연출 김좌훈)’를 무대 위에 올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 생애 첫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 공연은 동심의 첫 작품으로 화공 김남길의 시선을 따라 펼쳐지는 제주의 이야기이자 제주의 보물이 된 탐라순력도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서영 대표는 “조선시대 관리의 순력 장면을 그림으로 남긴 자료는 탐라순력도가 유일하다”면서 “제주의 풍속이 담겨있는 귀중한 자료를 국보로 승격시키기 위해 도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책임을 느끼고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만 9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1인 5000원이다.

사전 예매는 인터넷 예약폼(https://forms.gle/AftrmUH2FYgTiDVPA)을 통해 이뤄진다. 문의=010-2916-5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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