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단체 “전략환경영향평가 시민사회단체와 공동검증 해야”
“도 차원 검사 가능하면 검토” 국토부에 의견제시 내용 주목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3일 오영훈 지사에게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도민 1만3060명의 서명지를 전달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3일 오영훈 지사에게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도민 1만3060명의 서명지를 전달했다.

‘주민투표로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하자’는 1만3060명의 서명지와 건의문을 건네받은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오 지사는 23일 오전 제주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로부터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촉구 서명지 등을 전달받았다.

제2공항 건설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국토교통부에 요구해 달라는 게 핵심이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제주도지사 집무실에서 오 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통해 투표 국토부에 요구와 더불어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기본계획(안)에 대한 시민사회와 공동검증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국토부의 제주공항 기본계획 수요예측 오류 △항공기-조류충돌 위험성 축소 및 조작 의혹 △제2공항 건설부지 내 용암동굴 존재 가능성 등을 강조하면서 “이에 따른 검증과 검토 절차가 끝날 때까지 도민 의견수렴 기간을 연장하고, 도지사의 의견 제출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오 지사는 비공개 면담을 갖기 전 모두 발언을 통해 “제주도 의견을 국토부에 제시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과정은 공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도의 안이 마련되면 이 안과 더불어 제2공항 찬성과 반대 단체의 입장을 똑같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지사는 “반대위에서 주장하는 것에 대해 더 면밀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제2공항 부지 내 동굴존재 가능성 등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 제주도 차원에서 조사가 가능하다면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제시한 의혹은 환경부의 검토가 마무리 된 만큼 제주도가 사후에 검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제주도가 국토부에 의견을 제출 시 이와 관련한 사항을 별도의 의견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도민 의견수렴 과정이 마무리되면 제주도의 공식 입장을 국토부에 전달하는 오 지사가 어떤 내용을 담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