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수단 특별한 외상 없지만 정신적 충격 커
도교육청 “정신건강 전문의 연계…별도관리 할 것”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하려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 환자 수송을 위한 구급차가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 [연합]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하려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 환자 수송을 위한 구급차가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 [연합]

지난 26일 대구공항에 착륙 직전 250여m 상공에서 출입문이 개방된 항공기에 탑승했던 제주도 청소년 선수단이 잇따라 제주에 도착했다. 항공기 탑승에 대한 불안을 호소한 일부 학생들은 여수에서 선박을 이용해 29일 제주도에 입도했다.

사건은 지난 26일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 8124편 여객기가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비상구 열 좌석에 탑승한 30대 승객이 레버를 돌리며 비상구 문을 연데서 비롯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비행 중인 여객기 안으로 바람이 들어와 승객의 머리카락과 시트 등이 심하게 휘날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항공기에는 190여 명의 승객이 탑승했는데, 이들 중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 차 제주도 육상 선수단 45명(선수 38, 지도자 5, 임원2), 제주도 유도선수단 20명( 학생 10, 지도자 6, 임원 4) 등 총 65명도 포함됐다.

여객기는 추가 사고 없이 문이 열린 채 활주로에 착륙했고 이상 증세를 호소한 승객들은 응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 선수단 9명도 두통과 과호흡, 불안, 복통, 어지럼증 등을 호소,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숙소로 이동했지만, 이 사건에 따른 공포감은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특별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들 대부분이 나이가 어린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다 보니 정신적 충격이 크다 보니 제주도 체육회도 비상이 걸렸다. 컨디션 난조에 따른 경기력 보다는 트라우마에 따른 치료가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도 이 사건과 관련해 실국장 및 담당부서 관계자들과 비상대책회의를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생을 대상으로 정서복지과 상담교사가 직접 학생, 학부모 전화상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학교와 Wee센터, 정서복지과가 직접 대면 상담을 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히 병원 후송 학생 8명과 지도자 1명에 대해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연계해 별도관리를 하고 향후 지속적인 밀착 모니터링을 통한 트라우마 예방, 심리정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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