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훈-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최근 온난화에 따라 고온이나 집중호우, 가뭄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 발생이 많다. 이러한 기상 변화가 시설재배 감귤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6월부터 본격적인 고온기를 맞이해 시설재배 감귤의 고온기 관리 방법을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고온기에 시설재배 감귤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일소과 발생, 고온에 의한 착색 지연이나 수세 저하 등의 고온장해 등이다. 
일소과는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강한 7월 하순부터 9월 상순에 주로 발생하며 재배지역, 시설 내·외부의 미기상, 과실의 비대 단계 등에 따라 발생 및 피해 정도에 차이가 있다. 흐리고 비가 계속된 후 맑은 날씨의 고온 조건이 되면 급격한 온도변화와 강한 일사량에 의한 일소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시설 내 기온이 31℃ 이상 지속되면 과실 표면온도는 42~45℃까지 상승하며 증산작용이 급격히 과도해진다. 이로 인해 과피에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과피의 일부가 건조해지고 유포가 파괴되어 일소과가 발생한다.
고온기 대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나무의 잎수와 세근량을 증가시켜 나무 수세를 좋게 하는 것이다. 최근 기상 변화에 의해 나무 수세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는 일소과 등의 과피 장애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토양개량을 통해 세근량이 증가하면 잎수의 증가로 이어져 과피 장애가 경감되고 고품질 안정 생산으로도 이어진다.
또한 일소 피해 경감과 고온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으로 보온커튼, 유동팬, 포그시스템, 차광망을 이용할 경우 하우스 내부의 온도를 5~9℃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냉방 기능을 갖춘 히트 펌프가 설치된 과원에서는 착색 향상을 위해 야간 냉방을 활용할 수 있다. 과실 착색이 시작될 시기에서 1개월 정도 야간 냉방을 실시하면 착색 촉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고온기에 하우스 내부에서의 농작업은 온열질환(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의 위험성이 높다. 제주도에서도 매년 온열질환 사고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고온기 작업 시 물을 자주 마시거나, 더운 시간대(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는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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