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 바다화경오염 가속화…“원전 섞인 물 마시며 물질 못해”
제주 섬 인구 수용성 한계…제주바다 존속 도민 생존권과도 직결
31일 ‘기후변화·환경오염…제주해녀 문화·바다환경 변화’ 제주포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제주해녀 문화와 바다화경 변화’를 주제로 한 제주포럼 세션 토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해녀세션에는 NLCS Jeju 국제학교 12학년(고2) 박쇼나・전하은, 11학년(고1) 서유란‧이수희‧김태현 등 학생들이 통역 자원봉사에 나서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사진 = 김진규 기자]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제주해녀 문화와 바다화경 변화’를 주제로 한 제주포럼 세션 토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해녀세션에는 NLCS Jeju 국제학교 12학년(고2) 박쇼나・전하은, 11학년(고1) 서유란‧이수희‧김태현 등 학생들이 통역 자원봉사에 나서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사진 = 김진규 기자]

강인한 제주여성으로 상징되는 제주해녀가 사라질 위기에 봉착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등 제주 해녀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해녀 고령화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가속화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제주해녀 문화와 바다환경의 변화’라는 주제로 제주포럼 세션이 진행됐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제주해녀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바다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생활사투리로 가감없이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김계숙 제주해녀협회 부회장은 “53년간 물질을 해왔지만 이제는 바다에 희망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바다오염이 심한데, 일본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생계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해녀들은 일하면서 바닷물을 먹게 되는데 더 이상 목숨을 걸고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양종훈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이사장은 “제가 해양경찰청 홍보대사인데 바다에서 촬영하면 1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환경이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고송자 제주도 고내어촌계 계장도 “대를 이어 해녀를 업으로 하고 있지만 일 원전 방류 결정 뉴스에 가족과 모든 해녀가 걱정하고 있다”며 “컵에 따라 마실 정도로 안전에 자신 있다면, 바다에 방류할 게 아니라 일본 육상에 방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석 제주매일 대표이사는 “제주도의 바다 면적은 대한민국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며, 이런 제주바다를 어떻게 존속시킬지는 제주도민의 생존권과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섬인 제주도는 인구 수용성에 한계가 있다”며 “불과 십수년 전에는 제주의 자연이 이처럼 훼손되지 않았다.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훼손된 것이다. 한라산과 바다가 아파하지 않도록 관광객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도민들이 자기결정권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해녀세션에는 NLCS Jeju 국제학교 12학년(고2) 박쇼나・전하은, 11학년(고1) 서유란‧이수희‧김태현 등 학생들이 통역 자원봉사에 나서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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