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회, 7일 제주문학관에서 겨레말 나들이 행사
제주어 보전 정책 등 소개되고 제주어 시, 꽁트 낭독 시간도 마련

남북으로 분단된 반세기 넘는 세월은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경계의 통제만 있던 것이 아니다. 역사와 언어의 동질성이 와해되고 있다.

언어는 단순한 소통수단에 그치지 않고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남북의 길 가운데 ‘말길’을 트기 위해 남북 어문학자들이 모여 남북의 말과 해외 말을 모아 ‘겨레말큰사전’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을 담당하는 남한의 주축은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민현식, 이하 사업회)이다.

겨레말큰사전은 남북이 모여야 비로소 완성되지만 그 만남을 앞두고 사업회는 올림말분과, 집필분과, 새어휘분과, 정보화분과 등으로 나뉘어 꾸준히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업회는 남북과 해외 동포사회에서 널리 쓰이면서도 남북의 국어대사전인 ‘표준국어대사전’과 ‘조선말대사전’에 수록되지 않은 어휘에 대한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제주어도 포함된다.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언어를 발굴해 겨레말사전 수록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업회는 이런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홍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국 겨레말 나들이’ 전국 순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산을 시작으로 전주, 청주 등에서 진행된 전국 겨레말 나들이는 올해 제주와 강원에서 각각 마련된다.

제주 행사는 ‘전국 겨레말 나들이-말이 제주를 만났을 때’라는 이름으로 오는 7일 오후 2시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업회의 겨레말큰사전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제주어 보존을 위한 제주도의 정책과 다양한 활동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김수열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인으로 행사에 참여해 ‘상군 좀수’, ‘마지막 소망’, ‘발효된 사랑’ 등 제주어 시 작품을 낭송할 예정이며 제주도연극협회 정민자 회장도 제주어 꽁트를 낭독한다.

‘제주말 작은사전’의 저자인 김학준 큐테이터와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돼 겨레말사전에 수록되는 제주어를 추려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사업회 윤석정 부장은 “전국 겨레말 나들이를 통해 제주어의 가치와 의미, 중요성을 되새겨보고 남북이 공동으로 편찬하는 겨레말큰사전에 관한 관심이 더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 겨레말 나들이 행사는 현장 접수를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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