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동 ·서홍동주민자치위, 10일 변시지 그림정원에서 추모예술제
서거 10주기 ‘추모, 기억 그리고 희망’ 주제로 어린이그림대회 등

황토색을 고유의 색으로 가진 ‘폭풍의 화가’, 고(故) 변시지(1926~2013).

20세기 초반 한국의 대표적 화가. 그는 한국전쟁 등 역사적 혼란 속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며서 예술가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탐구했던 제주의 화가였다.

바람, 소년, 조랑말 등 거친 붓놀림과 황톳빛 색채로 자신의 고독과 갈망을 표현하던 그는 2013년 87세 나이로 별세하기 전까지 작품활동을 했다.

그가 떠난 지 10년이 지났다. 그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제가 처음 열린다.

변시지 화백 서거 10주기를 기념하는 추모예술제가 오는 10일 서귀포시 서홍동 변시지 그림정원에서 마련된다.

‘추모, 기억 그리고 희망’을 주제로 제주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변 화백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예술제다.

변 화백의 고향에서 주민들이 뜻을 모아 서홍동(동장 오영란)과 서홍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문정표)가 주관하는 행사다.

추모예술제는 이날 오후 2시 40분 서귀북초등학교 어린이합창단의 식전공연으로 시작돼 변시지를 이해하는 약력 소개와 추도사, 김미성씨의 추모시 낭송, 김연심씨의 추모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또한 대금연주와 팝페라 공연, 무용과 첼로연주, 노래 공연 등 ‘기억과 희망’을 주제로 한 문화공연이 2부 행사로 꾸며진다.

추모예술제에서는 ‘변시지를 도화지에 담다’를 주제로 변시지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가 열린다.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그림대회는 변시지 화백 작품 따라 그리기, 변시지 그림정원 자연풍경 그리기, 변시지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를 이용한 자유화 그리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더불어 변시지 작품 판화를 활용한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변시지 작품 소재를 활용한 찰흙액자 만들기 등 다양한 소품 만들기 부대행사도 준비된다.

오영란 서홍동장은 “보다 많은 지역주민, 특히 어린이들이 변시지 화백의 작품을 경험하고 작품을 통해 우리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는 등 예술을 통한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변시지는 동양인 최초로 160년 전통의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작품 2점을 10년간 상설 전시하는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고 1991년 국민훈장, 2011년에는 제9회 이동훈 미술상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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