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임-서귀포보건소

 

봄이 시작되는 3월을 두고 많은 사람들은 시작과 소망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자살예방사업을 하고 있는 나에게 봄은 유난히 걱정스런 계절이다.
겨울철 상대적으로 낮은 자살률은 봄철(3월~5월) 전세계적으로 증가한다. 자살률이 증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봄철 일조량 증가, 꽃가루 미세먼지 등 계절적 요인을 비롯해 불면증, 상대적 박탈감, 우울증 재발 등이 원인으로 설명되며, 우리나라는 졸업, 구직 시기 등 다양한 요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함께 공개한 자살예방 표어는 ‘사람을 더하세요’다. 
결국 자살예방은 사람에 대한 관심을 더하는 것이며, 자살을 생각하는 것도 사람, 위기신호를 가장 먼저 인지하고 도울 수 있는 것도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나는 이 표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자살 예방을 위해 우리가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일은 바로 자살예방 생명지킴이다. 
생명사랑 지킴이란, 자살 위험 대상자를 조기에 발견해 전문기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사람이며, 서귀포보건소에서는 매해 2000명 이상의 자살예방 생명지킴이를 양성하고 있다. 
자살위기자는 우리의 주변인, 지인, 가족 누구나 될 수 있다.
생명지킴이의 역할은 자살 위기 신호를 보이는 평범한 이웃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가 우리에게 작은 목소리와 손길, 그리고 마음을 더하는 것이 사람을 더하는 것이고 그것이 자살 예방의 시작이다.
생명지킴이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면 지금 바로 참여해 보기를 권한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직장이나 단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는 건강하고 싱그런 여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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