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귀포시 여성가족과

 

어느덧 공직생활을 한 지 2년의 시간이 흘렀다. 필기시험에 겨우 턱걸이로 합격한 후, 면접장에서 공무원 의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목민심서의 내용을 읊으며 청렴이라 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렇듯 청렴은 공직생활에 정말 중요하나, 누군가가 “현재 공직사회가 청렴한가”라고 물어본다면 선뜻 고개를 끄덕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청렴을 저해하거나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첫째, 조직적 측면에서 부패를 만연시 여기는 문화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패를 정의하는 집단의 사고방식인데, 부패에 대해 제한적이고 소극적인 정의가 조직내에 자리잡고 뿌리내리게 된다면 개인의 윤리적 판단력이 희석되어 청렴성을 해치기 쉽게 된다. 
둘째, 제도와 절차상의 문제이다. 공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법률이나 규제가 포괄적이어서 그 시행이 미흡하고 정보공개나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투명성이 부족하게 되면 부당한 행위를 방지하기 어렵게 된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측면이 있다. 공직 생활에 들어가고 ‘초심’ 즉 처음처럼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이러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현실과 끊임없이 타협하고자 하는 본성이 있기에 청렴에 대한 입사 처음의 기준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이 정도 까지는 괜찮겠지’라는 사고방식이 경제적 이해관계와 얽히고 권력과 엮게 되면 자연스레 청렴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는 다이어트와도 닮아있다. 처음의 단호한 결의가 어느 정도 체중감량이 됐다고 방심하는 순간 바로 요요현상이 오기 십상이다. 
비록 다이어트는 요요가 왔지만 청렴에서는 요요가 오지 않도록 끊임없이 나 자신을 되돌아 볼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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