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빈-서귀포시 청정축산과

 

꽃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을 확실하게 깨우쳐 주신 분이 있다. 몇 년 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아파서 동물병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병원에 의사 선생님이시다.
아픈 강아지가 혹여라도 불안해할까 봐 사랑이 가득 담긴 온유하신 말투로 “괜찮아 괜찮아”달래시면서 진찰을 하시고, 그 와중에도 자상하게 눈곱도 떼주시고, 발톱까지도 잘라주셨다.
보호자인 내게도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시는데 그 따뜻함과 다정다감함 말투, 선생님의 모든 행동은 그야말로 몸에 밴 친절이셨다. 상대방을 참으로 편안하게 해 주시던 인자하신 분이셨다.
그리고, 뭔가 그 선생님 주변엔 알 수 없는 아우라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아우라는 선생님의 마음이 청정심으로 가득 차다보니 그 밝은 에너지가 주변에까지 빛을 발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가 긍정의 마음을 내면 우주에서도 좋은 에너지가 오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나쁜 에너지가 바로 달라붙는다고 하듯이 우리 육안으로는 볼 순 없지만, 그 청정심의 에너지는 분명 세상을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만리를 가게 하는 향기일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때 그분의 친절한 여운이 행복한 기운으로 내 맘속에 잔잔하게 남아 있는 걸 보면 사람의 향기가 만리를 간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우리 공직자에겐 절대적으로 필요한 친절이 몸에 배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청정심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청정한 마음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은 그야말로 저절로 우러나오는 향기일 테니 말이다. 
말 한마디가 나의 인격이고, 나의 품위며 상대방에게 아름다운 작은 배려임을 늘 생각하면서 그 선생님을 닮기 위한 노력 청정심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도 다시 한번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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