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끝나고 일상회복 이후 각종 회식과 술자리가 증가하고 있다.

지영희-서귀포보건소

 

흔히 술은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라고 불리지만 지나친 음주는 개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세계보건기구는 순수 알코올 섭취 양으로 환산했을 때 하루에 남자는 약 소주 4잔인 40g미만, 여자는 약 소주 2잔인 20g미만을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적정 음주를 벗어나는 음주를 ‘과음, 폭음, 만취’ 등으로 불리는 위험음주라고 한다.
이러한 위험음주를 반복하게 되어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를 멈출 수 없고 술로 인해 다음 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해 술을 마시는 것을 통제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그 상황을 중독됐다고 말한다.
중독은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시는 행위뿐만 아니라 삶의 문제이다.
각종 중독이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하고 또 복합적이며, 중독에 빠져들수록 우리의 뇌도 더욱 중독에 취약해지며 다른 심리적 어려움, 우울증이나 불안 문제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행동을 멈출 수 없는 중독은 두뇌의 질병으로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과 같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그러므로 중독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멈추기 힘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고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할 때 손을 내밀어 손잡아 달라 말할 수 있는 진짜 멋있는 어른이 되길 바란다.
내가 일하고 있는 서귀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여러 중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기관이다.
상담을 통해 함께 문제를 알아차리고, 어떻게 치료를 해 나가면 좋을 지 함께 방향을 잡고, 긍정적 변화와 일상으로의 회복을 돕는 곳이다. 
처음 기관에 방문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주저하지 말고 스스로를 위해 한 번 용기를 내어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
어른 “다움”의 시작, 나와 가족을 위해 금주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가 지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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