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 1주년 인터뷰
양극화 심화 전망…민생경제 활력 넣는데 최선
제2공항 갈등 봉합 꼭 가야할 길 난제지만 해결
15분 도시·관광 패러다임 전환 등 도민공감대 확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매일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매일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엔데믹 시대로 전환됐음에도 제주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경기 침체와 제2공항 갈등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제주매일은 취임 1년을 맞아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도내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방안을 들었다. [편집자 주]

▲도지사 취임한지 어느덧 1년이 되간다. 도백으로서 지난 1년 간 느낀 소회는.

= 취임하면서 도민께 약속드린 위대한 도민시대를 열기 위해 시간을 쪼개서 바쁘게 지내왔다. 삶의 현장을 구석구석 살피며 도민들의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개선책과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로 인한 도민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당장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장기적으로 제주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미래 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1년 제주에 변화와 혁신의 씨앗을 심었다. 남은 임기 동안 싹을 틔우고, 도민 행복이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민선 8기 1년 동안 가장 큰 성과와 가장 아쉬운 점은 뭔가.

= 취임 이후 갈등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성과도 있었다고 본다. 현장 방문 첫 행보로 강정마을을 찾아 마을 공동체 회복 지원 의지를 밝혔고, 지난 5월 일강정의 날도 처음으로 열렸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의 경우 꾸준한 주민 대화로 갈등의 고리를 풀고 상생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해녀분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상생방안을 마련해 함께 공동기자회견도 했다. 어렵게 열린 소통의 문인 만큼 신뢰와 존중으로 대화를 이어나가겠다. 6월 초 천막 농성을 했던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노조와의 대화, 쇠소깍 마을 갈등 사업 해결 등 현장에서 도민과 소통하고자 했다.

지난 1년 동안 제주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도민들께서 실제 피부로 느끼는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 갈 길이 많이 남았다. 도정에서 추진하는 경제·산업 정책들을 충분히 알리고 이해도와 공감대를 높이는 데 더욱 힘쓰겠다.

▲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찬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해결 방안은

= 갈등 봉합의 문제는 가장 어려운 난제이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도정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일이고 꼭 가야할 길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드린다.

앞서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해 지난 3월 9일부터 5월 31까지 의견 수렴을 진행한 결과 2만5000여 명이 참여했다. 접수된 주요 의견은 주민투표를 해야한다는 의견과 지역균형과 경제발전, 일자리 창출, 기존 공항 포화로 인한 안전 문제 등을 위해 제2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 난개발과 환경 훼손, 재산피해, 군사공항화 우려 등으로 반대한다는 의견 등이 접수됐다. 찬성단체와 반대단체 모두와 면담을 가졌고 제주도사회협약위원회로부터 의견서도 받았다. 현재 제주도의 의견을 정리하고 있다. 차후 도민께 소상히 보고 드리고 국토부에 의견을 제출하겠다.

▲도민 삶과 가장 직결되는 문제다. 제주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특히 금융 자산 부분에 양극화가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되는 촘촘한 복지 시스템으로 뒷받침해나가고자 한다. 우선 금융약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금융포용 지원을 위한 조례’가 7월 공포될 예정이다. 조례 시행에 따라 고금리대안자금 성실상환지원금을 지원하고 1% 금리의 제주혼디론 소액대출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 지사가 그리는 ‘15분 도시’는? 이를 통해 도민의 삶이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보는가.

= 15분 도시 제주는 도시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보행과 대중교통 접근성을 개선해 지역마다 고루고루 잘사는 사람 중심의 근거리 생활도시 조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도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며, 도시와 농촌이 모두 균형적인 미래로 변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15분 도시’가 생소한 개념이기 때문에 도민들이 생각하는 15분 도시는 무엇인지, 생활권에 필요한 필수 시설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직접 묻고 토론하고 이해하면서 의견을 듣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본구상 용역은 7월에 예정돼 있는 중간보고회를 통해 15분도시 제주생활권(안)과 생활필수기능과 시설(안)을 제시 될 예정이다. 9월에는 비전 선포식과 컨퍼런스, 세계의 시간개념 도시를 찾아 제주 15분 도시를 전망해보는 다큐 제작을 통해 15분 도시에 대한 도민공감대를 높여갈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매일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매일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주관광 산업이 예전만 못하다. 이를 타개할 방법은.

= 중국에만 의존하던 해외 관광 시장을 싱가포르 제주사무소를 활용해 아세안과 중동까지 확장해 나가겠다. 또한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MZ 등 계층별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카름스테이 참여마을을 지난해 10곳에서 올해 13곳까지 확대해 지역 고유자원을 활용한 주민주도 관광을 추진하겠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양적 중심 관광을 질 높은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 엔데믹 시대에 맞는‘제4차 제주 관광진흥계획(2024~2028)’을 수립해 제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실행력 있는 정책들을 담을 것이다. UAM, 우주산업, 그린 수소 신산업과 연계한 콘텐츠, 제주형 저탄소관광, 인구소멸 대응 등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다음달 중순까지 연구수행기관을 선정하고 내년 민선 8기 출범 2주년에 맞춰 발표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도민 한 분 한 분의 더 나은 삶, 빛나는 삶을 위해 복지정책을 더욱 촘촘하게 설계하고 추진하겠다.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특히 금융 자산 부분에 양극화가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되는 촘촘한 복지 시스템으로 뒷받침해나가고자 한다. 복지정책을 시행함에 있어서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하도록 하겠다.

제주도정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역점정책에 대해 많은 도민께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고 계시다. 고마운 말씀드린다.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미래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과정에서 도민 여러분과 늘 소통하고 빛나는 제주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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