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노인 인구수 작년 말 기준 11만5768명 전체의 17% 차지
사회활동·소득 보장 기반 위하 지역 특성 반영한 인력 활용방안 모색

저출산과 맞물려 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는 이제 현실이 됐다. 점점 늘어가는 노인들의 경제적 자립과 소외감 해소, 육체적 정신적 건강증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제주도의 노인일자리 정책을 통해 달라지는 노인 사화활동 상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지역특성을 반영해 특화된 노인일자리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노년층을 유아교육기관에 파견해 유아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6070 예술인이야기 활동 모습.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지역특성을 반영해 특화된 노인일자리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노년층을 유아교육기관에 파견해 유아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6070 예술인이야기 활동 모습.

제주지역 65세 이상 노인 인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여성 6만5725명, 남성 5만43명 등 총 11만5768명이다. 이는 제주지역 전체 인구수 67만8159명의 17%를 차지한다.

지난 2012년 기준 도내 전체 노인 인구 수는 7만5929명으로 10년 새 3만9843명(52.4%)인 절반 이상 늘었다. 2027년 초고령사회가 도래한다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노인 인구수의 26.8%인 3만1035명은 80세 이상이고, 85세 이상도 12.6%(1만4581명), 100세 이상 노인도 231명(0.2%)이다.

지난 2020년부터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의 노인 진입 등 지속적인 노인 인구 증가로 노인복지 서비스와 시설 등과 별도로 이들이 사회활동과 소득 보장을 위한 기반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급변하는 사회 변화와 경기침체로 청년들도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시대 하물며 노인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사회 주도층인 중·장년층과 다르게 노인층이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보급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 사회서비스형·시장형으로 일자리 다변화

그런 이유로 노인일자리를 개발하고 확대하는 공공의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노인일자리사업 참가자는 2019년 1만1441명, 2020년 1만2130명으로 증가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과 지난해는 각각 1만1116명, 1만1782명으로 2년 전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고 올해도 1만1481명까지 회복했다.

요즘은 노인일자리라고 해서 마을 주변 쓰레기 줍기를 비롯한 환경정비 등 단순 노무직에 국한되지 않는다.

점차 은퇴한 노인들의 경력과 활동역량을 활용해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투입하는 사회서비스형과 참여자 공공에서 인건비 일부를 보충지원하고 추가 사업 수익으로 연중 매장을 운영하거나 공산품 등을 제작하는 시장형사업단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올해 공익형 일자리 참여자는 8923명으로 전년도 9563명보다 640명이 줄었지만 지난해 1269명이 참여하던 사회서비스형은 올해 1688명으로 늘었고 시장형도 482명에서 608명으로 점차 늘고 있다.

# 드론 활용 ‘바당안전순찰대’, 전국으로 확대

특히 지난해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노인 6명이 드론활용법을 익혀서 서귀포연안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위험구역 순찰과 계도를 했던 ‘올레바당안전순찰대’ 등은 지역특성을 반영한 특화사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전국 수범사례로 떠올랐다.

폐목재 등을 활용해 소품을 제작하고 어린이집이나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목공예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귀포의 낭공작소, 수제 순두부와 비빔밥을 판매하는 제주시의 시니어손맛아리랑 등도 시장형 노인일자리로 소개되고 있고 환경주제로 인형극을 하며 환경교육을 하는 환경교육강사사업도 기후위기 시대를 반영한 서회서비스형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제주형 특화사업으로 △시니어 제주곶자왈수호대 △시니어 새활용 알리미 △시니어 정신건강지킴이 사업을 시작했다.

시니어 곶자왈수호대는 개발과 훼손으로 점점 자라지는 제주자생식물인 빌레나무 묘목을 키워 이식이 필요한 곶자왈에 이식하고 복원하는 사업으로 지역사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노인일자리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

재활용이 되지 않는 장난감을 수거하고 선별해서 다시 노인들에게 필요한 낙상방지 안전바를 만드는 ‘시니어 생활용 알리미’, 퇴직 간호원 등 의료인력을 투입해 노인정신건강 위험군을 발굴하고 치료하는 ‘시니어 정신건강지킴이’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업무협약…사업모델 발굴

제주도는 지역특성에 맞는 노인일자리 발굴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바탕으로 제주도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앞으로 2년 동안 지역 자원을 활용한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사업모델을 발굴하게 된다.

김문형 제주도 노인복지과장은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5060프로젝트 등 예비노인층부터 인생을 재설계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노인들이 과거 단순 공익형 일자리에서 벗어나 양질의 일자리에서 일하면서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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