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졸업생 78% 대학 진학·취업은 10.9% 뿐”
“고졸자 취업 수요 급감에 불이익…불가피한 변화”

제주고등학교 총동문회에 이어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총동창회도 일반계 고교 전환을 적극 추진하는 등 ‘특성화고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반계고 전환 TF를 구성한 제주여상 총동창회(회장 강민숙)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특성화고 일반고 전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환영했다.

김 교육감이 지난달 2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신제주권 중학교 및 고등학교 신설 등 타당성 연구 용역’의 결과에 따라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데 따른 환영이다.

특히 김 교육감은 제주교육 현안인 시내권 일반고등학교 신설에 대해 특성화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제주여상 총동창회는 “고교 체제 개편과 연계되는 해당 용역이 제주여상의 일반고 전환과 학교 이전으로 귀결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개교 57주년을 맞은 제주여상은 체제 개편이라는 불가피한 변화에 직면했다는 게 동창회의 판단이다. 제주여상은 현재 상업계 특성화고교지만 졸업생 대부분은 취업이 아닌 대학 진로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졸업생 191명 중 78%인 149명이 대학에 진학했고, 취업에 성공한 사례는 21명으로 전체의 10.9%에 그쳤다.

순수 상업계열인 제주여상을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 분야는 금융, 회계, 사무직 등으로 제한적인 데 반해 고졸 사무직군 업무는 컴퓨터, 인터넷 뱅킹,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 및 프로그램 등으로 대체되면서 고졸자에 대한 수요 자체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졸업 후 바로 취업하더라도 급여나 승진 등에 불이익을 당해 중도에 직장을 퇴사하거나, 결국 늦게나마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특성화고를 졸업해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 역시 어려운 게 현실이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학 진학 시 활용할 수 있는 제도로 ‘특성화고 특별전형’이 있지만 선택할 수 있는 학과가 제한적이고, 선발 인원 역시 소수이기 때문에 실제 해당 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는 극소수다.

제주여상 총동창회는 “제주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고교 체제 개편과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 방침에 대해 적극 힘을 실으면서 제주여상의 일반고 전환과 학교 이전을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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