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26~30일 김정문화회관에서 이미지놀이극 5차례 공연
‘길 떠나는 가족’ 등 그림작품에 신체 표현 ·미디어 콘텐츠 접목

대향(大鄕) 이중섭(1916~1956), 한국전쟁을 피해 제주에서의 2년은 짧지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랑하는 그의 아내와 두 아이가 있는 온전한 가족 완성체가 머물렀던 곳, 제주.

이중섭의 화풍은 크게 서귀포에 오기 전후로 나뉠 정도다.

아이들을 좋아했던 이중섭.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유난히 아이들과 서귀포 앞바다에서 잡았던 게 등이 즐겨 등장하기도 한다.

담배 속지에 그림을 그렸던 가난한 작가였지만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 화가, 소와 아이들의 화가, 이중섭.

그와 가족극 전문 창작단체 두근두근시어터가 만났다.

올해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 상주단체이기도 한 두근두근시어터가 화가 이중섭의 작품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미지 놀이극 ‘중섭, 빛깔 있는 꿈(총연출 유홍영)’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이중섭 작품을 바탕으로 신체 표현, 오브제, 미디어 콘텐츠가 짜임새 있게 넘나드는 융복합 비언어 공연이다.

작품은 화가 이중섭이 불행하고도 힘겨운 삶 속에서도 자신을 버티게 하고 삶과 예술의 원동력이 됐던 가족이라는 소중한 존재를 소재로 관객들에게도 가족이 주는 사랑과 행복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두근두근시어터는 지난 2017년 창단한 이후 제주의 문화원형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그동안 ‘할머니의 이야기 치마’, ‘꼬마 농부 라비’, ‘탁탁탁 드르륵 호랑이’, ‘검은용 이야기’ 등을 통해 제주 연극의 매력을 국내외로 전파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1~6일 춘천인형극장과 춘천시 일대에서 열리는 제35회 춘천연극제에 3년 연속 초청을 받아 참여할 예정이다.

두근두근시어터 측은 “네 식구가 함께 귤을 따고 게와 물고기와 놀고 꼬옥 껴안은 채 살을 부비며 벌거벗고 신명나는 춤을 추기도 하고 들뜬 얼굴로 달구지를 타고 가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아빠 이중섭의 사무치는 그리움과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이중섭의 빛깔있는 꿈 속에서 우리 가족도 가반히 볼을 맞대고 함께 미소를 지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섭, 빛깔 있는 꿈’은 오는 26~30일 김정문화회관에서 평일은 오전 10시 30분, 주말은 오후 2시에 공연된다.

오는 8월 3일부터 8월 5일까지는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전 예매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이뤄지며 전석 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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