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의 날 특집 인터뷰] 이정석 초대 제주도청 장애인 예술단 지휘자
인식 개선 노력·장애인 의무고용제도 장벽 낮아졌지만 문턱 여전
“도교육청 직영 장애인 예술단 대한민국 롤모델 완성 노력할 것”

이정석 지휘자가 제주매일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김진규 기자]
이정석 지휘자가 제주매일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김진규 기자]

4일은 제19회 지적장애인의 날이다. 이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국가와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사회통합을 위해 제정된 날이다. 인식개선 노력과 장애인 의무고용제도 등으로 예전보다는 고용 장벽이 낮아졌지만 이들이 넘어야 하는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게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제주도교육청 장애인 예술단 창단은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그러나 현재 이들을 이끌 지휘자만 선정됐을 뿐 단원 모집조차 이뤄지지 않아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임기 1년인 지휘자가 자폐를 이해하는 시간도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단원은 오디션을 거쳐 9월경에 모집이 확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12일 초대 지휘자로 임용된 이정석씨는 장애인의 예술적 재능 개발은 물론 전문성 신장에 따른 자긍심을 확산하고, 장애인 대상 공공영역 일자리 창출을 통한 자립기반 조성에 기여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정석 지휘자는 “전국 최초로 도교육청 직영 장애인 예술단이 창단된 만큼,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롤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1년은 이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뼈대를 구축하는 시간”이라며 “대한민국에 장애를 갖고 있는 음악인들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자립할 수 있도록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임기 동안 싹을 틔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폐 단원들과의 소통도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해 “자폐 장애인들이 일반인보다 조금 느린 것일 뿐, 소통하는데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그래야 이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그의 경력에서 묻어난다. 그는 프랑스파리 BlancMesnil 국립음악원 석사 및 제주대학교 경영학 박사다. 현재 한국관악협회 제주도지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서귀포청소년 오케스트라와 민간 최초의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들로 구성된 제주 위드어스 윈드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역임했다. 장애인 음악 실무 교육은 물론 사회복지에 대한 공부했다.

그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은 다문화 가정, 탈북자, 취약계층으로 구성됐다. 이들에 대한 이해를 해야 단원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선다. 이는 지적장애인들도 마찬가지”라며 “지휘자가 아닌 부모의 마음으로 다가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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