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29일 오후 6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서 특별공연
고산어촌계 해녀 20여 명과 예술인 협업…민요, 무용 등 선봬

‘숨·빛·소리’ 포스터
‘숨·빛·소리’ 포스터

‘휘이~ 휘이~’ 해녀들이 내쉬는 숨비소리는 당장 끊어질 듯 이어지는 생명의 바람이며, 좋으나 궂으나 지탱해야 했던 삶의 동아줄이다.

해녀들의 애달픈 삶을 종합예술에 담은 고산어촌계 해녀문화공연단 ‘소리보존회’의 공연 ‘숨·빛·소리’가 서울을 적신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제주여성의 노동 형태를 보여주는 제주해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국내.외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지만 단순히 보여지는 외형 말고도 그들의 서로를 의지하면서 보듬던 공동체 문화인 ‘불턱’ 등 지속적으로 보전해야 할 해녀문화가 수두룩하다.

제주시는 이런 제주해녀문화의 정통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고산어촌계 해녀문화공연 ‘숨·빛·소리’를 오는 29일 오후 6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 특별공연 무대에 올린다.

제주해녀의 숨결에 실린 푸르고 깊은 노래, ‘숨·빛·소리’는 지난 2021년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에서 초연된 이후 지난해에는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기획공연으로 선보였던 작품이다.

공연은 23명으로 구성된 고산어촌계 ‘소리보존회’를 비롯해 도내 예술인들의 협업 무대다.

지난해 공연에 연극 장르를 통해 극적인 요소를 좀 더 가미했다.

판소리와 국악, 제주해녀를 소재로 한 연극 등 총 4파트로 구성된 이번 공연을 위해 고산리 출신 무용가인 고춘식 제주무용예술원 예닮 대표가 총감독을 맡았고 전혁준 예술공간 오이 대표가 대본과 공동 연출을,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대표 한명정은 안무를 담당했다.

특히 실제 물질을 하는 현업 해녀들로 구성된 공연단은 오돌또기, 너영나영 등 제주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흥겨운 소리 등을 들려주며 해녀들의 애환을 표현한다. 어업활동에 사용되는 테왁과 물허벅 등의 소품을 활용해 리얼리티도 살린다.

고춘식 총감독은 “제주해녀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문화공연 등이 있지만 실제 해녀들이 주축이 되는 공연은 쉽지 않다”면서 “다소 투박할 수 있지만 해녀들이 말하는 제주해녀문화공연이라는 점에서 더 묵직하고 큰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숨·빛·소리’는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고 전 좌석 무료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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