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 지난 8일 제주경찰청 대강당서 ‘첫 행사’
도서관 관계자·도민 200여 명 참가…베스트셀러 작가 ‘인기 실감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이사장 장동훈)는 8일 제주지방경찰청 강당에서 이병률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이사장 장동훈)는 8일 제주지방경찰청 강당에서 이병률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이사장 장동훈)는 8일 제주지방경찰청 강당에서 도내 작은도서관 관계자들과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병률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마음속 응축돼 있는 말들을 시로 풀어내듯 감성의 언어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이병률 작가의 매력을 직접 만나고 싶은 제주팬 등 200여 명이 요란한 비날씨에도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에는 장동훈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제주도의회 김황국·이상봉·양영식 도의원, 김태석 제주매일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행복한밴드의 사전공연으로 문을 연 북콘서트에서 장동훈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책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면 마음이 바뀐다. 마음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며 “올해 첫 북콘서트를 시작으로 매년 책을 쓰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황국 제주도의원은 “책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라고 한다”면서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의 북콘서트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민트색 바지에 초록색 바탕에 노란 줄무늬 티셔츠의 캐주얼한 차림으로 강단에 선 이 작가는 “비 때문에 걱정돼서 어제 미리 제주에 왔다”고 말문을 열어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병률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에는 강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병률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에는 강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작가는 “일상을 살면서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무늬로 채우느냐에 따라 소중한 무엇이 되는 것”이라면서 “나는 나를 치유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글을 쓰지 않으면 병원에 가 있을 것 같은 정도로 예민한 청소년기를 보냈고 또 사람들 만나는 것을 싫어했다”면서 “사람을 만나면 얻는 게 없고 상처만 받는구나 느꼈지만 글을 쓰면서 나의 안 좋은 점이 오염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살았고 글쓰기를 통해 내가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대 다양한 사랑법, 또 전 세계 140여 개 나라를 여행한 작가로서 한 나라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현지 식당 등에서 스텝으로 지냈던 일, 제주 작업실과 애정하는 한라산 소주 등 침착하면서도 재치있는 말솜씨로 참가자들과 유쾌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한 참가자는 이병률 작가를 만나러 오는 길의 설렘을 시로 표현해 낭독하는 등 행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끊임없이 사람들 만나 감각 무뎌지지 않게 노력 ”

이병률 작가와의 만남

이병률 작가가 관객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이병률 작가가 관객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는 이날 이병률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 사전 신청서를 받으면서 접수한 작가에게 궁금한 점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질문이 채택된 참가자들에게는 이병률 작가의 산문집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가 선물로 주어졌다.

다음은 작가와의 만남에서 이뤄진 질문과 대답.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

: 중학교 2학년 때 글을 써서 냈는데 (선생님이)글을 너무 잘 썼다고 했다. 원고지 20매를 쓰고 갔는데 완성된 글이 아니라며 더 써오라고 해서 다시 원고지 40매를 써서 갔다. 글을 잘 쓴다는 선생님의 그 한마디 때문에 난 뭐가 돼도 돼야겠다고 한 것이 지금까지 왔다.

△디지털 온라인시대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없다. 아이들이 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아이들에게 책으로 연결하는 자연스러운 기회를 줘야 한다. 책 안에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어른은 알지만 아이들은 모른다. 일단 그림책 몇 권을 잘 선정해서 같이 봐주거나 보게 해야 한다. 그 몇 권을 통해서 쇼크를 받아야 한다. 그냥 느낀 정도가 아니라 문화적 충격이어야 한다. 이래서 책이구나. 2000년대부터 문자가 있었고 사람들이 책을 만들었고, 종이도 없었던 시대에 책을 왜 만들었고 인쇄는 왜 시작됐는지 개념까지 깨우쳐야 한다.

△아름다운 표현들이 늘 새롭다. 무뎌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따로 하나.

: 성격이 내향적이다. 그런 것들이 글 쓰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누구나 다 다르다는 것을 알고 그 사람들을 알아보려고 낯선 사람을 만나고 긴장한다. 그 사람도 날 불편해 할 수 있는 그 고비는 한라산드링킹으로 해결한다. 드라마틱한 에피소드, 배신한 사람도 있고 죽이려는 사람도 있고, 스토킹하려는 사람도 있는데 밉지 않다. 이해하게 됐다. 꽁한 성격이었면 헤어나오지 못 했을텐데 그렇지 않고 만나기 때문에 감각이 굳지 않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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