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평화센터, 13일부터 8월 6일까지 평화공모 선정 전시
강승희·서성봉·손원영, 평화의 의미 조명…리본 매달기 참여도

강승희 작 '다이어리'
강승희 작 '다이어리'

공감을 키워드로 평화의 의미와 예술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국제평화센터의 2023 평화공모 선정 전시 ‘en+pathos: 나의 마음이 네게 닿을 때’가 1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열린다.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강승희, 서성봉, 손원영의 평면·설치작품 15점이 나올 예정이며 관객들이 참여하는 평화리본달기 프로젝트 ‘평화의 섬에서 메시지를 띄우다’도 함께 진행된다.

‘en+pathos’는 공감의 그리스어 어원을 차용한 제목이다.

‘공감(empathy)’은 ‘en(안으로)’와 ‘pathos(고통, 열정)’의 결합어로 ‘안으로 들어가 느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차이와 무수한 갈등이 공존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평화의 의미를 ‘공감’을 통해 재조명하는 자리다.

강승희, 서성봉, 손원영 등 세 명의 작가는 사회와 역사에 내재한 폭력과 타자와의 관계성 속에서 공감을 다룬다.

강승희 작가는 현대사회의 감시와 통제, 몸에 대한 강박, 미의 표준화에 대한 ‘빅브라더’ 시리즈 등을 통해 다양성을 억압하는 현대사회의 폭력적인 양상에 대한 공감을 기록한다. 또한 불규칙한 모양의 내복에 수놓은 ‘다이어리’는 사회적 획일화와 차별에 대한 저항과 치유를 사적이고 내밀한 글, 자수 행위로 토해낸다.

서성봉 작 '죽은 시간의 시선'
서성봉 작 '죽은 시간의 시선'

서성봉 작가는 제주 4·3의 역사적 고통에 관한 공감을 형상화한다. 동굴 속으로 피운 연기에 희생당한 주민들을 연상하며 그 마음의 잔상을 ‘검은쌀’로 구현한다. 검은쌀 한 톨은 희생자들에 대한 메타포이자 어두운 역사의 목격자다.

나와 타자 간의 ‘사이-관계’를 주제로 공감의 개념 탐구는 손원영 작품의 몫이다. 손 작가는 퍼즐 조각을 모티프로 나와 타자, 세계와의 관계성을 표현한다.

이들은 각자가 구현하는 예술세계를 통해 개인과 사회, 차이와 관계성, 다양성과 획일성에 관한 쟁점으로 공감의 다원주의적 의미와 평화를 풀어 놓았다.

손원영 작 'Relations'
손원영 작 'Relations'

여기에 관객들이 참여하는 ‘평화의 섬에 메시지를 띄우다’는 다양한 평화에 대한 소통의 몸짓을 표현하기 위한 행위로 평화와 공감의 의미를 연결하는 작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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