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서귀포시 경제일자리과

 

공직에 입문한지 11년째인 나는 퇴근을 하면, 5살, 4살의 연년생의 두딸을 둔 엄마로 변신한다. 사무실에서 퇴근하더라도 집으로 가면 육아전선으로 출근하는 일명 워킹맘이다. 
아이들을 육아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고성을 지르게 되는데 그때 우리 큰딸은 나에게 “엄마 오늘 많이 피곤해요?”라며 걱정스런 눈으로 나를 쳐다볼 때, ‘아, 정신차리자!, 애들안테 좀더 친절하게 말해야지’ 다짐하고 반성하게 된다. 
이 조그마한 아이들도 나의 목소리의 높낮이와 말투에서 기분을 알아차리는데 나는 과연 내 공직사회에서 어떻게 응대하고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과연 공직사회에서의 ‘친절’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분기마다 실시하는 공직자 친절교육은 전화를 받을 때, 전화를 끊을 때 항상 잊지않고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는 인사를 건네며 민원인에게 친절하기를 강요한다. 
내가 생각하는 친절한 공무원은 자신의 업무에 대해 민원인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것이다. 민원인에게 단순히 건네는 친절인사가 아닌, 한발 더 나아가 궁금증과 의심을 없애줄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한차원 더 높은 친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한편 공직사회 내에서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건네는 “고생했어,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작은 인사가 서로를 위해주는 작은 친절이 아닐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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