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제주-한국국제교류재단, 오는 23일까지 협력전시 ‘모두의 어떤 차이’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 부대행사로 진행…12일 ICC제주서 개막식 열려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과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ICC제주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협력전시 ‘모두의 어떤 차이’ 개막식이 12일 ICC제주 갤러리 앞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과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ICC제주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협력전시 ‘모두의 어떤 차이’ 개막식이 12일 ICC제주 갤러리 앞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 모두는 다르다. 개개인마다 차이를 가지고 있고 그 차이는 존중돼야 한다. 차별과 차이는 구별돼야 한다.”

캐나다와 한국의 장애인 예술가들이 ‘모두의 어떤 차이’를 말한다.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대표이사 이선화)와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이사장 김기환)이 공동으로 마련한 협력전시 ‘모두의 어떤 차이’가 1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ICC Jeju 3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모두의 어떤 차이’는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15일까지 전 세계 130개국 약 2000여 명의 참여 속에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는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를 기념한 부대행사이기도 하다.

ICC제주는 장애인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장애 예술을 조명하고 다양성과 포용성, 인권 등 공동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 앞서 12일 ICC제주 갤러리 앞에서 이종국 한국국제교류재단 기획이사와 주상용 ICC제주 전무이사, 최태기 한국농아인협회 회장, 고미진 주한 캐나다대사관 수석공보관, 김수열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 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종국 KF 기획이사는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전시가 아름다운 제주에서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장애인 작가들의 예술성과 영감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최태기 한국농아인협회 회장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상관없이 다 똑같이 지구촌 하나의 인류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교류의 장을 통해 여러분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오는 7월 23일까지 열리는 ‘모두의 어떤 차이’는 앞서 6월 19일부터 서울 KF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의 연장선으로 소아마비 장애에도 청동을 중심 소재로 삶과 예술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독창적으로 전개한 세계적인 한국계 캐나다 조각가 고(故) 이원형, 최근들어 대중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픽셀드로잉 아티스트 픽셀킴(김현우), 브라이언 이니스(Brian Ehnis), 미셸 베니(Michelle Bennie), 예술가 4인이 결성한 협업 그룹 ‘새들의 컨퍼런스 앙상블’ 등 총 8명 작가의 평면, 영상작품 등이 내걸렸다.

8명의 작가가 내건 50여 점의 작품들은 독특한 감성과 시각, 미적 양식을 통해 장애의 특수함에 따른 예술적 ‘차이’를 가진 가치를 살피는 데 집중한다.

 

명쾌한 색깔과 그림 안에서 춤추는 ‘수학의 기호’

인터뷰-픽셀 조형을 모아 우주를 그리는 ‘픽셀킴’ 김현우 작가

픽셀킴’ 김현우 작가가 12일 ICC제주 갤러리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픽셀킴’ 김현우 작가가 12일 ICC제주 갤러리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란색과 초록색, 빨간색과 하늘색. 명쾌한 색채 위에 빼곡하게 쓰인 수학기호.

‘다운증후군 화가’ 김현우(28)는 학교에서 선 긋기를 하다가 그린 네모를 지금도 꾸준히 그려오고 있다.

네모 안에 친구들의 이름과 번호, 색을 넣던 것이 지금의 예술세계를 낳았다. 친구들의 이름 대신에 고등학교 수업시간 눈에 익혔던 각종 수학 공식과 기호가 이제 그의 그림 안에서 ‘수학드로잉’으로 펼쳐지고 있다.

12일 ‘모두의 어떤 차이’ 개막식에서 만난 김 작가는 수학드로잉에 담은 매력적인 스토리는 “꿈”이라고 답했다.

그는 1년에 300명의 장애인예술가를 지원, 육성하는 캐나다 최대의 국립장애인문화예술센터(NaAC)와의 인연으로 2019년부터 3차례 캐나다에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했다.

특히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이 소개한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작품으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더듬거리면서도 또렷하게 예술관을 설명하는 그는 “초등학교 때, 복지관에서 직업훈련을 받으면서 제주에 온 적이 있는데 제주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제주에서 전시를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제주에 많은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작가는 오로라를 상상하며 완성한 ‘캐나다 오로라 수학드로잉’ 작품을 ‘모두의 어떤 차이’에서 처음 공개했다.

 

                <본 기사는 제주국제켠벤션센터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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