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촌의 새 희망 ①왜 농촌융복합산업인가
‘한라산 아래 첫마을’ 광평리 메밀로 전국 최우수로 뽑혀
건강한 먹거리 바탕 직판·체험 등으로 소비자들 큰 관심

제주도와 (사)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가 지난 2021년 4월 3일부터 도청 1별관 1층 휴게실 내 설치 운영했던 ‘제주 6차산업 홍보관’ 모습, 홍보관은 제주 6차산업 우수제품 홍보와 판로 확대를 위해 도내 30개 업체의 50개 제품(건강식품, 차류, 간식, 화장품, 주류 등)을 전시했다.
제주도와 (사)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가 지난 2021년 4월 3일부터 도청 1별관 1층 휴게실 내 설치 운영했던 ‘제주 6차산업 홍보관’ 모습, 홍보관은 제주 6차산업 우수제품 홍보와 판로 확대를 위해 도내 30개 업체의 50개 제품(건강식품, 차류, 간식, 화장품, 주류 등)을 전시했다.

최근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 및 유통·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 등을 연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이 농촌 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은 6차 산업에 내포하고 있는 부가가치 창출 과정에 있다. 원료가 되는 생물이나 자원이 다양한 처리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그 열매는 고스란히 농촌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제주의 농촌융복합산업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에 대해 3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2013년 가을, 해발 500m에 자리잡은 안덕멸 광평리 마을에 자그마한 변화의 몸부림이 시작됐다. 15가구의 작은 마을이 고령화로 몇 십년 후 사라질 것에 대비해 마을의 주재배작목인 메밀을 건강한 먹거리로 만들자고 결정했다. ‘한라산 아래 첫 마을’이 생겨나는 순간이었다. 2015년 5월 ‘한라산 아래 첫 마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메밀을 특산품화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메밀을 키워드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것은 물론 메밀 체험프로그램과 메밀식당을 운영하면서 지금은 연간 10만명이 방문하는 농촌융복합산업의 ‘성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한라산 아래 첫마을’은 지난해 전국 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농촌융복합산업은 지역의 농촌자원(1차산업)을 활용한 제조·가공(2차산업) 및 유통·판매·관광서비스(3차산업)를 융복합화 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지역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농촌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새로운 산업이다.

이미 농촌융복합산업은 제주농업정책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농촌의 가치향상을 위해 추진되는 이 정책의 핵심은 무엇보다 1차산업과 2차산업, 3차산업을 엮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가에 있다.

제주농촌이 새로운 산업에 주목하게 된 것은 우선 농촌의 인구감소와 이에따른 고령화를 해소하기 위해 도내 농촌 내부에서 자구책으로 대두됐다. 농촌 내부에서 자체 생산활동을 통한 생산적 복지확대의 필요성과 공동체성 회복을 통한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여기에다 안전한 농식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 증가와 IT(정보통신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등 기술과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융복합이 가능해졌다.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외부적 요인이 결합되면서 농촌융복합산업은 농촌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2014년 ‘제주농업농촌6차산업화지원센터’(지원센터)가 구축되면서 농업융복합산업 육성이 본격화 되고 있다,

제주도와 지원센터는 농촌융복합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도내 농촌의 경영체를 대상으로 인증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3가지 유형으로 관리되는 인증사업자는 △1차와 2차산업을 연계한 41곳을 비롯해 △1차와 3차 연계 25곳 △1·2·3차 연계 77곳 등 모두 143곳에 달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국비 5억4700만원과 도비 43억8700만원, 자부담 22억7200만원 등 총사업비 72억600만원을 투입해 지속가능한 농촌경제를 위한 농촌융복합산업 고도화에 나섰다.

인증경영체를 지난해 말 143개소에서 올해는 164개소로 21개소 늘리고, 도내외에서 운영하고 있는 6개 안테나숍의 매출액을 23억원으로 잡고 이를 실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농촌융복합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농장과 농업법인 등 농업경영체를 대상으로 인증평가와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인증업체에 대해 현장코칭과 전문상담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도내 농촌의 융복합산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저변 확대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올해부터 농촌융복합산업의 활로를 수출에서 찾고 있다. 민선 8기 도정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아세안 +α’에 맞춰 수출 증대를 위한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문경삼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촌융복합산업의 육성을 통해 도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부터는 수출확대를 위한 판로 확보 강화와 6차산업 제품의 가격경쟁력 강화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제주도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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