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차산업 새희망 농촌융복합산업 ② 제주지역 현황과 과제
도내 생산물 바탕 다양한 가공품에 체험까지 아우르며 ‘인기’

농정당국 노력에도 정부 절차 문턱 높아 사업자인증제 ‘시들’

농업법인 아침미소는 목장에서 갓 짜낸 원유를 이용해 유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갖춰 연간 30만 명이 방문하는 제주의 주요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아침미소 제조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농업법인 아침미소는 목장에서 갓 짜낸 원유를 이용해 유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갖춰 연간 30만 명이 방문하는 제주의 주요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아침미소 제조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제주시 첨단과학단지 인근 아침미소(대표 양혜숙)는 제주 농촌융복합산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농업법인이다.

2021년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인증받은 아침미소는 목장에서 갓 짜낸 원유를 이용해 유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갖춰 연간 30만 명이 방문하는 제주의 주요 관광명소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아침미소는 자연순환농법을 바탕으로 한 젖소 방목으로 1일 1500ℓ의 친환경인증 원유를 생산하는 1차 산업에다 수제 치즈,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 식품 제조와 가공을 갖춘 2차 산업, 체험목장 및 카페 직영점 운영과 대형마트 직거래 등의 3차 산업을 융합한 말 그대로 농촌융복합산업의 제주형 모델을 만들어가는 농업회사 법인이다.

실제로 아침미소는 지난 2020년 매출액이 17억3400만원에서 지난해는 32억5700만원으로 갑절 가까이 상승했다. 고용인원도 17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24명으로 늘어나 청년동행 일자리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소재 농업회사법인 ㈜시트러스도 제주를 대표하는 농촌융복합산업 농업법인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시트러스는 감귤생산부터 감귤가공, 양조장 체험을 운영하는 6차 산업 인증경영체이다. 제주 농촌융복합산업 인증 경영체로 제주감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맛은 좋지만 상품 규격에 맞지 않는 비상품 노지감귤을 수매해 감귤 전통주를 생산하는 등 제주감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시트러스는 신례리 130여가구 감귤농가가 참여해 지난 2012년 설립한 농업회사 법인으로 감귤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동 출자 형식으로 양조장을 설립한 후 감귤을 원료로 한 다양한 주류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혼디주’와 ‘신례명주’는 이미 애주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지속가능한 제주 농업의 미래와 6차산업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 농촌융복합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아침미소나 ㈜시트러스처럼 도내 농업인들이 참여하는 농업법인을 대폭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고품질의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생산자가 농가경제 변화의 주체가 돼 부가가치를 높이는 농업으로 전환하는 추세를 반영하는 방향이 미래 농업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판로 개척을 위한 국제박람회 개최와 컨설팅과 마케팅 지원사업, 향후 제주권역 국가물류망 신설을 통해 물류 부담을 줄여나가는 한편 도내 농축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2014년 제주 농업농촌의 6차 산업화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전문 조직으로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이하 센터)를 설립했다.

센터에서는 △국가인증제도인 ‘6차산업화 사업자인증평가 및 사후관리’ △농가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현장코칭’ △6차산업 생산제품의 판로확대를 위한 ‘안테나숍 운영’ △유통플랫폼 사업 등 현장 중심의 맞춤형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는 제주도 농정당국과 함께 6차 산업이 제주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갈 길은 아직도 멀다.

지역농산물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사업자 인증제는 자격요건이 까다로워 일반 농민들이 참여하기에는 문턱이 높다. 성장 가능성과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 사업가 마인드 등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정부가 인증하는데다 3년마다 자격요건을 검증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농업인은 물론 농업법인, 생산자단체 등에서 사업자 인증을 꺼리는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도내에서는 지난 2021년 23개소에 달하던 신규 인증업체가 지난해는 20개소로 감소했다.

이와함께 전국을 대상으로 한 6차산업 관련 농식품부 평가에서 11개 시도 중 제주도는 7위를 기록한 하는 등 6차산업 부진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는 농식품부에서 6차산업 센터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대한 예산을 배정하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국비 지원을 받는 것이 제주의 농촌융복산업을 보다 빨리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강동우 기자

<이 기사는 제주도와 함께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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