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옥-제주도의회 의사담당관실

 

제주의 돌담을 보면 조상들의 현명함에 감탄하게 된다. 지금은 그 멋들어짐에도 감탄을 하게 되는데 사실 돌담이 가지는 기능적인 면을 보면 더 놀랍다. 
제주의 돌담은 돌과 돌사이의 공간이 있어 웬만한 바람에도 담이 무너지는 일은 거의 없다. 반면에 콘크리트로 지어진 벽은 엄청난 태풍에 쓰러지기도 한다. 
이렇게 태풍도 비껴가는 돌담을 보면서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을 떠올려봤다. 
공무원들은 법과 원칙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법과 원칙만을 내세워 모든 것을 규제하는 방향으로만 역량을 집중하다보면 일처리는 편할지 모르지만 국민들의 애로 사항이 늘어날 것이다. 
법과 원칙을 벗어나지 않은 방향에서 융통성을 발휘해 창의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적극행정에서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닌가하는 생각한다. 
예전의 일을 답습하고 콘크리트 벽처럼 개선의 여지가 하나도 없다면  적극행정은 힘들다고 본다. 
그래서 제주의 돌담처럼 융통성있고 유연한 자세가 적극행정을 실현할 수 있는 밑바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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