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홍보대사 1호’ 양종훈 교수, 켄싱턴리조트서 사진전
26일부터 내년 2월까지 작품 40여 점 전시…‘새내기 해녀’ 눈길

20여 년간 카메라에 해녀를 담아온 양종훈 상명대 교수가 오는 26일부터 내년 2월까지 서귀포 켄싱턴리조트 1층에서 ‘제주해녀&심방(오용부)’ 사진전을 연다.

지난해 11월 서귀포시 홍보대사 1호로 위촉된 양 교수는 서귀포시의 초대를 받아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다.

그동안 제주 곳곳의 해녀를 작업해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심방으로까지 포착 대상을 넓혔다.

맨몸으로 바닷속 깊이 들어가던 해녀들이 정신적으로 의지하던 존재는 심방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진전에 앞서 20일 기자들을 만난 양종훈 교수는 “해녀와 심방의 관계는 서로 정신적인 믿음의 세계”라면서 “신방을 해녀와 신의 중간 개념으로 연결해서 연구한 1년의 결과를 이번 처음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해녀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 의례와 굿을 집전하는 인물에도 깊은 관심을 두던 중 지난해부터 해녀사진 작업에 제주특유의 해녀신앙인 심방을 연결했다.

양 교수는 “제주해녀는 우리가 지켜야 할 위대한 유산이자 오래된 우리의 미래”라면서 “목숨을 위협하는 거칠고 험난한 제주바다에서 맨몸으로 생존을 지켜내야만 했던 해녀를 위해 신령을 부르고 행운을 빌어줬던 심방과 같은 마음으로 제주해녀유산이 인류의 무형문화로 길이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0여 점의 작품이 내걸리는 이번 전시에서 눈 여겨 볼 또다른 하나의 포인트는 ‘새내기 해녀’다.

해녀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심을 갖고 용기를 낸 ‘새내기 해녀’를 보듬고 그들이 지속적으로 해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양 교수의 입장이다.

그는 “새내기 해녀들에 대해 연구를 하지 않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제주해녀의 명맥은 정말 사라질 위기”라고 강조하면서 새내기 해녀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내년에는 휴먼다큐멘터리로 본 오용부 심방의 세계를 사진집으로 엮어낼 계획이다.

한편 양 교수는 현재 일본 오사카 이코노쿠 라이브파크에서 제주도-오사카 연락선(군대환) 취항 100주년 기념 특별전과 제주공항 디지털 사진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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