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큰굿보존회, 28~29일 민속극장풍류서 공개행사 개최
‘삼석울림’ 시작으로 초공본풀이 담은 ‘초이공맞이’ 등 공연

㈔국가무형문화재 제주큰굿보존회(회장 서순실)는 오는 28~29일 서울 민속극장풍류에서 제주큰굿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초감제 모습.
㈔국가무형문화재 제주큰굿보존회(회장 서순실)는 오는 28~29일 서울 민속극장풍류에서 제주큰굿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초감제 모습.

척박한 자연환경을 이기고 살아야 했던 제주 사람들이 의지했던 것은 오직 신(神)이었다.

간절히 바라던 이들의 마음은 그렇게 될 것이란 희망이었고 스스로 다짐하는 안도였다.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제주사람들은 제주큰굿을 통해 아픔을 달래고 위로를 한다.

정월이 되면 문전제를 지내고 본향당을 찾아 마을 수호신을 위해 굿을 하고 해녀들은 잠수굿을 하면서 바다에서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한다.

제주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응축된 제주큰굿이 제주를 넘어 서울로 간다.

㈔국가무형문화재 제주큰굿보존회(회장 서순실)는 오는 28~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풍류에서 2023 국가무형문화재 제주큰굿 공개행사 ‘초이공맞이’를 선보인다.

‘초이공맞이’는 ‘초공본풀이’에 입각해 무조신 ‘젯부기삼형제’가 심방이 돼 어머니를 구하고 하늘에 올라간 삼시왕이 된 이야기 등을 담은 심방집 굿에서 가장 중요한 굿으로 손꼽힌다.

28일은 오전 11시 북과 설쉐, 대양 등 3가지 무악기(연물)을 간단히 울리는 ‘삼석울림’을 시작으로 하늘 궁전의 1만8000신들을 청하는 청신의례 ‘초감제’, 하늘의 은하 봉천수 맑은 물을 떠나 제장의 부정을 씻는 ‘새도림’, 향로를 들고 춤을 추다가 소미들이 치는 북, 설쉐, 징 앞에서 연물이 잘 울리도록 향로를 돌리며 춤을 추는 ‘돌래둘러뵘’이 차례로 공연된다.

또 신방이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과 땅의 신들을 모두 제장으로 들이는 ‘신청궤’, 징을 쳐서 영혼을 달래는 ‘방광침’, 굿떡과 기메 해설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튿날인 29일은 인간의 생명의 근원이 되는 환생꽃과 재난과 멸망의 근원이 되는 멸망악심꽃 등을 재배하는 서천꽃밭 서천서역국 ‘이공’을 맞는 이공질치기, 모셔들인 신들을 다시 돌려보내는 ‘잔잡힘’, ‘당주다리 나수움’, ‘초공메어듦’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주큰굿보존회(회장 서순실) 회원들과 관객들이 ‘서우젯소리’를 부르며 신명나는 판을 벌이고 참가자들에게 붙은 부정한 것을 털어내는 ‘푸다시’가보여질 예정이다.

서순실 회장은 “지난 2021년 제주큰굿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제주도라는 지역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서울에서의 공개행사를 통해 제주큰굿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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