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명훈-서귀포시 청정축산과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었던 공직생활을 하며 무엇을 가장 크게 얻고 배웠는지 떠올려봤다.
많은 것들을 배우고 얻었지만 그중 가장 큰 소득은 ‘친절’이라는 두 글자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알게 됐다는 것이다.
친절의 힘을 최근 민원을 해결해 주면서 크게 느꼈는데 얼마 전 사무실로 방문하신 할머니 한 분께서 다급하게 해결될 일이 있다며 한 번만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한 적이 있었다.
원칙대로라면 민원을 처리하는데 3일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분의 간절한 눈과 표정을 본 그 순간 어떤 책임감이 들었는지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고 적극적으로 처리한 결과 하루 만에 민원을 해결해 주게 됐다. 이때 이분이 나의 손을 잡고 “고마워요, 선생님”이라며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을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일을 통해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는데 민원인들을 만나면서 의도치 않게 베푼 친절은 세상에서 가장 비용이 적게 들지만 가장 강력한 힘을 갖고 있고 삶의 변화를 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됐다. 중요한 것은 이런 원동력의 파급 효과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닌 양방향으로 전달돼 본인에게 친절이란 베풂을 받은 사람들이 또 다른 선행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영향력을 지닌 친절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다만 친절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남에게 가르침을 받거나 배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자신감을 얻고 자기 말과 행동이 어떤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생각하며 업무를 수행한다면 친절이라는 힘이 자연스럽게 내면에 쌓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옛날 노자의 명언 중 “친절은 자신감을 만들고, 생각의 친절은 심오함을 만들며, 베푸는 친절이 사랑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결국 사람을 더욱 깊이 있고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친절이다. 앞으로 민원인을 대할 때 항상 친절한 모습을 일관성 있게 보여준다면 내면에서 아름다운 꽃이 자라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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