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연-일도1동주민센터 아르바이트생

 

오직 대학생들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아르바이트가 있다.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알바라 해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명 ‘꿀알바’로도 유명한 이 아르바이트는 바로 관공서 아르바이트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생들은 시청이나 구청, 주민센터 등에서 행정 업무를 보조하는 일을 한다. 운이 좋게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여름 방학 기간에 이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내가 일하게 된 곳은 일도1동주민센터였다.
편하기로 유명한 아르바이트인 만큼 이곳에서 내가 하게 된 일은 어렵지 않았다. 맡게 된 일들 중 대부분은 환경 미화를 위해 거리의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거나 공무원분들을 따라 일도1동을 돌아다니며 그분들의 업무를 경험해보는 것이었다.  일도1동은 어떤 곳인가? 옛적부터 원도심, 특히 칠성로는 ‘제주의 명동’으로 비유되며 상권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고 많은 도민들이 기억하길 언제나 사람들이 붐벼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곳이었다. 
서부 지역이 발전한 지금은 예전의 명성만큼 못하다고들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각양각색의 업종들과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제주의 훌륭한 문화생활 공간이자 인기 관광지이다. 또, 문화1번지 시절의 고전적인 매력이 담긴 옛 건물들은 지금도 남아 과거의 향수가 느껴지는 빈티지한 풍경을 칠성로쇼핑거리에 선사한다.
칠성로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은 제주동문시장과 산지천일 것이다. 각종 먹거리들을 찾아 북적이는 사람들로 활기를 띤 시장, 그리고 그 옆의 탁 트인 탐라문화광장과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오는 커다란 하천 줄기는 이 도심 속에서 잠깐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특별한 공간이다. 그리고 길게 이어진 쇼핑거리와 시장을 지나 위쪽으로 가면 올레 18길의 시작점인 남수각 하늘길 벽화거리가 나오는데, 작은 마을의 거리를 수놓은 멋지고 다양한 벽화들은 길을 걷는 동안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그렇다고 일도1동을 마냥 좋게만 느꼈느냐면 그렇지는 않다. 칠성로의 골칫거리라 여겨지고 있는 탐라문화광장의 노숙자 문제나 산지천에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이는 문제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동안 문제들에 대해 여러 노력이 있다는 것을 봤고 그렇기에 문제들은 점점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으로 활동하면서 일도1동이 얼마나 소중한 휴식 공간인지 느낄 수 있었고, 이곳이 더욱 발전해 더 많은 이들의 휴식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