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에 대한 주민 의견과 제주도 의견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고 국토교통부에 제출됐다.
제주도는 지난 3월 9일부터 5월 31일까지 접수한 2만5746명의 주민 의견과 이를 유형화하고 분석한 의견수렴 결과(요약) 자료 및 제주도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주민 의견은 주민투표 요구가 1만3060명(50.7%)으로 가장 많고 건설 추진 9334명(36.3%), 건설 반대 3283명(12.8%), 기타 69명(0.3%) 등으로 나타났다.
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의견’을 통해 찬·반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주공항 수용능력 한계로 이동권에 제약을 받고 기상 악화 시 빈번한 회항과 결항으로 도민 불편이 가중되는 등 제주권 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적시, 사실상 찬성하는 입장에 섰다.
이어 ‘제2공항 건설 시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주민들의 이주대책과 공항소음 문제, 도시화에 따른 기반시설(도로·하수도) 확충 등 주민들을 위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공수요 예측 적정성, 조류충돌 위험성과 법정보호종 문제, 조류 등 서식지역의 보전, 숨골의 보전가치, 제2공항 부지 내 용암동굴의 분포 가능성 등 5가지 사안에 대한 공동검증의 목소리가 높다는 지적도 빼놓지는 않았다.
주민과 제주도 의견이 제출됨에 따라 국토부는 기본계획 고시 및 실시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환경영향평가심의의원회 심의 및 도의회 동의 절차 등이 남아 있다. 이른바 ‘도민의 자기결정권’ 행사 시기를 맞는 것이다. 제주해군기지를 둘러싼 강정과 같은 갈등이 재연되지 않도록 도민사회와 도의회의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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