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서귀포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팀장

 

기나긴 장마가 마무리되고 폭염이 극성을 부리는 요즘, 시원한 아이스 녹차로 무더위를 이겨내 보면 어떨까. 녹차는 마시는 음료뿐만 아니라 음식, 의약품, 건강식품, 화장품 등으로 이용 범위가 광범위하다. 
특히 가루녹차는 다도용 이외에 직접 음용 또는 식품첨가 소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녹찻잎을 우려 마실 때엔 20% 정도의 차 성분만 섭취하게 되는 반면 가루녹차로 섭취하면 이용도가 매우 높아진다.
제주지역 녹차는 40농가 593ha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전국 대비 농가수는 0.16%, 면적은 21.8%에 불과하나 생산량은 35%를 차지한다. 이는 제주의 녹차 생산 기술력이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재래종과 야생종 위주인 육지부의 차나무와 달리 제주녹차는 우수하고 균일한 품종으로 일원화돼 있으며 전면적 친환경 재배는 물론 전문기술을 갖춰 기계화 및 자동화를 통한 고품질 다수확이 가능하다.
제주녹차의 주 생산 품목은 차광 재배를 통한 가루녹차로, 첫물차 기준 생산량의 90% 이상이 가루녹차로 활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가에서는 짙은 녹색에 풍미가 좋은 가루녹차를 생산하기 위해 차광재배를 한다. 
기존의 차광 재배방식은 차나무 위에 차광망을 덮기 때문에 찻잎에 열상, 풍상, 신초 눌림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이에 농업기술원에서는 늘어나는 가루녹차 소비에 부응하고 녹차 생산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해 첫물차뿐만 아니라 지주를 활용한 두물차 차광 재배로 고품질 가루녹차를 생산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지주를 이용한 차광재배 결과, 가루녹차의 품질을 높이는 아미노산 함량과 녹색도가 증진됐으며 잎차용보다 가루녹차로 판매했을 경우 농가 조수입이 70% 이상 향상됐다. 
농업기술원에서는 두물차 가루녹차 생산으로 제주산 녹차의 품질 우위를 확고히 하고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등 농가 경영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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