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팀장

 

해마다 8월이 되면 육지의 지인들로부터 ‘청귤’ 구매 문의가 심심찮게 온다. 푸른색을 띠는 감귤이라 ‘청귤’로 불리는 줄 알지만 ‘청귤’은 감귤의 한 품종이다. 제주 재래 귤 ‘청귤’과 ‘풋귤’은 엄연히 다르다.
‘풋귤’은 ‘풋’이라는 접두사에서 알 수 있듯 덜 익은 귤을 말한다. 감귤의 기능성 성분을 이용할 목적으로 농약 안전사용 기준을 준수해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정한 날짜까지 출하되는 노지감귤로 올해 출하 기간은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다.
예전에는 풋귤을 미숙과로 분류해 유통을 금지했으나 최근 건강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풋귤에 대한 관심이 높다. 풋귤에는 △피로 해소에 좋은 구연산 △염증을 억제함으로써 알코올성 간 질환 예방에 좋은 나리루틴 △항산화 및 항염 효과가 있는 헤스페리딘 등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함유돼 있으며, 완숙과에 비해 각각 3.1배, 3.5배, 2배가량 많다.
풋귤은 신맛이 강해 그냥 먹기보다는 풋귤청, 풋귤차, 풋귤에이드 등으로 즐기는 것이 좋다. 껍질 채 이용하므로 풋귤 생산농장으로 지정되어 안전성 검사를 받은 곳 또는 친환경인증 재배농가에서 구입하는 것을 권한다.
사용 전 물에 식초나 소금을 첨가해 세척하며 꼭지 부분을 제거하고, 보관 시에는 껍질의 초록색을 잘 유지하기 위해 공기가 차단된 비닐봉지에 담거나 5℃ 정도의 저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풋귤청은 풋귤과 설탕을 1대1 비율로 혼합해 만든다. 풋귤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넣고 준비한 설탕을 넣어 잘 저어가며 녹여준다. 실온에 보관하면서 자주 흔들어 설탕이 모두 녹으면 냉장보관하고 3일간 더 숙성한 후 탄산수 등에 섞어서 즐기면 된다.
마침 ‘2023 제주감귤박람회 풋귤축제’가 8월 15일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11월 30일부터 열리는 ‘2023 제주감귤박람회’의 사전행사로 풋귤의 기능적 가치와 다양한 활용법을 홍보하며 풋귤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풋귤청 담기 체험행사가 진행되며 제주감귤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500명을 모집하고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8월엔 풋귤음료 한잔으로 시원한 여름 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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