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침체 상태에 빠진 부동산시장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데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제주도내 아파트 분양가는 내리기는커녕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기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비싼 땅값에다 최근 3년여동안 건축 자잿값이 폭등하고 인건비 역시 큰 폭으로 오르면서 분양가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해하면서도 현행 분양가가 비정상적으로 너무 높다는 데에는 도민사회에서 거의 이견이 없다.
특히 미분양 주택이 6월말 기준 1954호로 사상 처음 2000호를 곧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에도 전국 최상위권 수준의 분양가로 인한 미분양 사태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 21일에 1, 2차 청약을 진행한 더삽 연동에비뉴의 경우 204세대 모집에 64명(1순위 46명, 2순위 18명)이 청약, 31.4%의 청약률을 기록한데 그쳤다. 포스코이엔씨(옛 포스코건설)라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단지형인데도 흥행에서 참패한 것이다.
이렇게 청약률이 낮은 것은 물론 높은 분양가 때문이다. 전용면적 84㎡ 최고가가 11억7980만원에 발코니 확장비, 시스템에어컨 등을 포함하면 12억원을 넘는다. 공급면적 기준으로는 3.3㎡당 3470만원대에 이른다. 이 정도 가격이면 실수요자가 매입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선뜻 달려들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미분양 아파트들이 쌓이면 시행사, 시공사, 하도급업체, 근로자 등이 연쇄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고 서민들의 내집 마련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적정한 수준에서의 분양가 책정을 통한 분양 활성화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서민 주거권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고민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