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자녀 사회통합 지원사업…⑤다문화 의식확산
“다문화 사회는 현실, 지역주민 간 상호 이해·소통 절실히 필요”
‘모두가 존중받는, 인류는 한가족’ 양성평등 의식확산 캠페인 주목

제가정문화원에서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노래로 배우는 한국어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제가정문화원에서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노래로 배우는 한국어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모두가 존중받는, 인류는 한가족’이라는 주제로 다문화 양성평등 의식 확산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2010년 5932명에 불과했던 제주도내 등록외국인이 3만명 시대에 접어드는 등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제주도내 외국이주민은 3만2643명으로 제주도 전체인구 67만3107명 대비 4.8%를 차지한다. 이는 전국 전체 인구 5173만8071명 중 213만4569명의 외국이주민 비율이 4.1%인 점을 감안하면 제주는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각 지역별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제주는 7.0%로, 전남(7.6%)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국제사회에서 다문화는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피부색과 생김새, 옷차림이 지워진 한 겹 뒤의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다양성과 공존이 아닌 혐오와 차별하는 사회에서는 다양한 배경과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더불어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10년 제주에서 출생아 수는 5657명인데 반면, 2022년에는 3600명으로 급감했다.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가파른 인구감소, 인구절벽이라는 현실 앞에서 새로운 이웃에 대한 다양성과 포용성은 우리 모두를 위한 태도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국제가정문화원(원장 임정민)이 2023년 양성평등주간(9월 1~7일)을 맞아 도민들의 다문화 양성평등에 대한 관심과 인식 개선을 위해 8~9월에 걸쳐 도내 다문화 양성평등 의식확산을 추진하는 이유다.

국제가정문화원은 제주도에 거주하는 외국인, 결혼이민자와 그 가족의 권익을 옹호하고 다문화가족의 복지 증진과 역량 강화, 건강한 가족문화 실현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다.

이번 캠페인은 △다문화 양성평등 세미나 △다문화 양성평등 교육 △다문화 양성(불)평등 사례집 발간 △행복한 다문화가족 사진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우선 다문화 양성평등 세미나는 오는 30일 오후 1시30분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제주의 온도’ 사옥에서 진행된다.

장승심 박사(교육학 박사, 전 월랑초 교장)가 진행하는 이번 세미나는 이해응 박사(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성인지정책센터장)의 ‘제주 다문화사회의 성평등 이슈와 과제’를 주제로 발제가 시작된다.

이어 이상구 센터장(서귀포시가족센터), 황석규 박사(제주다문화교육복지연구원장), 양지혜 센터장(제주원광재가노인복지센터), 옥나리 사회복지사(이주민 대표) 등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다문화 양성평등 교육은 양성평등주간인 9월 1일부터 7일까지 평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국제가정문화원 대강의실에서 진행된다.

강사진은 △1일 강미라 박사(강미라상담센터장) △4일 김미혜 강사(양성평등교육 전문강사) △5일 백형숙 소장(제주부모코칭연구소) △6일 선주성 교수(온석대학교) △7일 백은숙 대표(지혜상담치료센터)다.

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 원장
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 원장

국제가정문화원에서는 ‘다문화 양성(불)평등 사례집’도 발간한다. 도내 다문화 이주민들과 가족들이 가정이나 직장에서의 양성(불)평등 사례를 공모해 심사 후 9월 중에 사례집을 발간해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문화행사로 ‘행복한 다문화가족’ 사진전도 진행된다. 도내 다문화가정에서 행복한 가족의 일상을 촬영한 사진 중에 심사를 거친 20점이 9월 5일부터 18일까지 2주에 걸쳐 제주도의회 2층과 3층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다문화 양성평등 의식확산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의 일원인 다문화 가족들과 이주민들에게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포용하고 배려하는 도민사회를 구축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장은 “제주도는 다문화사회로 발전하고 있으며 다문화 이주자와 지역주민간의 상호 이해와 소통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라며 “인종과 피부색, 문화의 다름을 존중하며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도민사회를 구축하는데 일조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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