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아-동부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장
한윤아-동부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장

 

농업의 가치는 무한하다. 씨를 뿌리고 관리하고 수확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에서부터, 그 농산물을 활용해 제2, 제3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고, 아름다운 경관 제공, 치유의 기능까지 다양한 가치를 가졌다.
이렇게 무궁무진한 농업의 가치를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찾아내어 빛을 발하게 할 것인가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그래서 농업인의 역량에 따라 소득도 달라지는 것이리라.
요즘은 농업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청년들이 많다. 특히 농산물 생산에 그치는 1차형 농업을 넘어, 농산물을 활용한 카페, 가공, 체험 등 융복합사업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려는 젊은이들이 꽤 많이 보인다. 
본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잘 발휘해 성공하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아이디어와 자원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몰라 헤매는 청년도 많다.
그래서 우리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청년농업인에게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농촌융복합사업을 해보고는 싶지만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는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8월 29일부터 9월 14일까지 3회에 걸쳐 운영할 계획이다.
먼저 청년농업인은 자신이 운영할 융복합사업장의 운영 계획을 수립한다. 그리고 3일 간 도내 모델링 된 융복합사업장을 순회 방문하며 사업주들의 의견을 듣는다. 
물론 그 의견 안에는 사업계획 단계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일, 사업주로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될 것이다. 
청년농업인은 사업주들의 경험을 자신의 사업계획과 비교, 검토한 후 본인 사업장의 운영 계획을 더욱 구체화하며 보완한다. 이렇게 만들어낸 사업장 운영 계획을 발표하며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남의 지갑에 있는 돈을 내 지갑에 넣는 것이라고 한다. 농사도 물론 어렵지만 농산물을 가지고 융복합사업을 한다는 것은 창업이고, 그 창업을 통해 돈을 번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에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젊은 농업인들이 본인의 역량을 아낌없이 풀어낸다면 농업의 가치는 배 이상 발휘될 것이다.
농업에 도전해 보고자 발을 들여놓은 청년들이 잘 정착해 농업 발전에도 큰 힘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많은 청년들이 참여해서 함께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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