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숙-대륜동 주민

 

저는 서귀포 혁신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입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하던 일도 그만두고 아무 희망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조그만 텃밭 가꾸기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됐다. 호기심에 흙과 연관된 건강정보를 찾게 됐고 맨발 걷기(어싱, earthing)를 하며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됐다.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공원들이 조성돼 있어서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붉은 화산토가 깔려 있어서 맨발 걷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도 아쉬운대로 건강을 위해 어싱 신발을 구입해 걸은 게 2년 남짓 된다. 늘 어싱(접지)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지난 7월 초 서귀포시에서 숨골공원 내에 저류지 일부분을 활용해 황토 어싱광장을 조성했다.
이제 개장한지 50여 일이 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하면서 우리 동네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600평 정도 되는 공간에 조성된 황토 어싱광장은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건강 놀이터로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나도 이제 그곳에서 매일 어싱을 하고 있다. 촉촉한 황토를 밟고 전해지는 시원함과 자극이 기분을 좋게 한다. 어싱광장에서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인사하고, 웃고 지내는 것이 어느새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됐다. 
오늘도 어싱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맨발로 황토를 밟으면 혈액순환이 잘돼 발이 따뜻해지고 잠을 잘 자게 되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무좀이 나아지고 혈당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다는 소식들을 전하며 열심히 황토를 밟고 있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워 한다. 어린아이들도 황토를 뒤집어쓰고 뒹굴며 좋아한다. 스마트폰과 게임을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 모습과는 사뭇 다른 건강한 놀이 활동이다.
나는 앞으로도 황토 어싱광장 시설이 더 좋게 개선되고 관리를 지속한다면 서귀포시민들의 건강이 개선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건강과 치유의 명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