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자원 어촌운영 활성화] ⑤수중정화활동
제주해양힐링협회·구좌마을여행사 등 공동으로 폐기물 수거
해양레저 프로그램 도입 위해 ‘구멍갈파래’ 번식 해결 시급

김녕어촌계 관할 바릇잡이체험 어장에서 수중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제주해양힐링협회회원들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데 지원하고 있다.
김녕어촌계 관할 바릇잡이체험 어장에서 수중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제주해양힐링협회회원들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데 지원하고 있다.

26일 오전 (주)제주해양힐링협회(회장 홍종현 제주국제대 교수)는 김녕어촌계 관할 바릇잡이 체험어장을 찾았다. 김녕어촌계와 (주)제주해양힐링협회는 지난 8월2일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2023년 제1회 해양산업활성화를 위한 제주 해양치유산업 활성화 포럼’을 개최하고, 해양치유산업 활성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두 번째 만남은 (주)제주해양힐링협회(힐링협회) 회원들이 김녕어촌계에서 관할하는 바닷속의 해양쓰레기를 치워 보다 깨끗한 해양환경 아래서 방문객들이 해양힐링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매일과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에서 임직원들이 참가해 주변 해안가에서 플로깅(산책이나 조깅 등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운동)을 하면서 김녕마을을 제주도내 해양치유산업의 메카로 조성하는데 힘을 보탰다.

제주해양힐링협회 회원 10여명은 이날 두 시간여 동안 수중정화작업을 펼쳤다. 김녕어촌계 관할 바릇잡이 체험어장 수중에도 페트병에서부터 철근, 폐타이어, 음료수 캔 등 다양한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힐링협회 회원들은 두 시간여의 작업 끝에 1t에 가까운 수중 쓰레기를 건져 올렸다.

특히 최근 도내 동부해안의 새로운 환경오염원으로 떠오른 녹조식물(해조류) ‘구멍갈파래’가 어촌계 바릇잡이 어장을 뒤덮고 있었다. 구멍갈파래는 괭생이모자반과 함께 제주바다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는데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데다 썰물 때에는 갯바위에 곧바로 말라 달라붙으면서 악취를 풍기는데다 날파리까지 꼬여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 양윤석 이사장은 “해마다 여름이면 구멍갈파래가 김녕 바닷가 갯바위마다 뒤덮여 썩은 냄새가 진동하지만 수거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수거 이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지만 갈수록 더 많이 번식하고 있어서 이를 수거, 처리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과 (주)제주해양힐링협회 회원들이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과 (주)제주해양힐링협회 회원들이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제주해양힐링협회 홍종현 회장은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해양치유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바다환경을 우선적으로 깨끗하게 해야 한다”면서 “도내 해안마다 구멍갈파래의 번식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바다환경을 더럽히고 있는데 이 구멍갈파래의 번식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녕어촌계는 이날 수중정화활동을 바탕으로 해양치유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스노클링과 상설카약체험, 체험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레양레저는 수상과 수중에서 하는 모든 레저활동을 말하는데 최근들어 보트와 요트, 낚시, 스쿠버다이빙, 서핑, 카누, 카약 등이 대표적인 해양힐링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김녕어촌계와 공동으로 ‘김녕해양치유마을만들기’에 팔을 걷어부친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이사장 양윤석)은 ‘김녕애 바다가꿈 프로젝트’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바다가꿈 프로젝트’는 김녕해안가를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줍깅(환경정비) 및 수거된 쓰레기를 활용한 리싸이클링 제품 만들기 등을 주 사업내용이다.

구좌읍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바다가꿈 프로젝트’ 구좌읍에서 수거된 해양폐기물 처리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프로젝트 참가자 등에 대한 자원봉사시간을 등록할 수 있도록 행정처리에도 적극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김녕리어촌계를 중심에 놓고 김녕리 관내 청년들이 실제 행동에 옮기는데 전문성을 갖춘 조직인 (주)제주해양힐링협회와 구좌읍 등 민·관이 공동으로 나서면서 ‘제주형 해양치유산업모델’을 만들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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