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싶은 제주 5. 한달살기 체험-황병혁씨
도내 곳곳 어디를 가도 풍경 좋고 넉넉함.느긋함 '인상적'
"해안가 쓰레기에 충격…자주 찾아 자원봉사 나서고 싶어"

제주한달살기 프로그램 1기생으로 참가한 황병혁씨가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방문하는 등 귀어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한달살기 프로그램 1기생으로 참가한 황병혁씨가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방문하는 등 귀어준비를 하고 있다.

“원래 경북 출신으로 경상도에서 살았는데 서울로 이주한 이후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많아서 제주에서 살아보려고 한달살기 체험을 했습니다. 평소에도 물고기와 수중에서 즐기는 레저활동은 물론 바다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이번 제주 한달살기 프로젝트에 참가했습니다.”

고향이 포항으로 대구에서 사회생활을 하던 황병혁씨(39)는 서울로 거주를 옮겼는데 그 서울생활에 지쳐 다시 바다로 돌아가고 싶어서 제주 한달살기 체험에 나선 경상도 청년이다.

황씨는 “고향이 포항이어서 바다는 개인적으로 친숙하고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내륙보다 바다에서 살고 싶은 꿈을 항상 간직하고 있다”면서 “각박하고, 경쟁에 찌든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귀어·귀촌을 생각하던 와중에 제주에서 한달살기 체험을 한다는 정보를 듣고 너무 기뻤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제주 한달살기 체험에 지원한 동기에 대해 “지난 5월 말 서울에서 진행됐던 ‘2023귀어귀촌박람회’에 참가해 귀어귀촌에 대한 정보를 얻던 중 제주매일과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에서 홍보하는 제주 체험프로그램 안내를 듣다가 제주 한달살기 1기 모집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면서 “평소 제주 한달살기에 관심 있었지만 시작을 주저하고 있던 와중에 담당자분이 친절히 설명해 주셔서 막연하기만 했던 제주살이에 도전할 용기가 생겨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번 한달살기에 대한 소감을 묻자 “시간에 쫒겨 갈 수 없었던 제주의 아름다움을 즐기려고 제주의 구석구석을 여행하하거나 재래시장을 방문해서 다양한 먹거리와 지역 명물들을 오감으로 즐기고,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제주를 알리는데 일조하려 노력했다”는 말로 오히려 서울에서 보다 더 바쁜 한 달을 보냈음을 자랑했다.

아직 미혼인 황씨는 한달살기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은 첫 번째로 경관이 너무 좋으니까 어디를 가도 풍경이 되고, 그림이 나오는 제주만의 자연적인 모습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면서 “여기에 더불어 제주도 곳곳을 다녀보았는데 제주도만의 느긋함이나 여유로움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인상에 많이 남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달살기 과정에서 불편한 점을 묻자 “택배를 주문해 봤는데 서울과는 달리 늦게 오는 것을 보고 육지와의 단절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특히 주거문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비싸 주거비용이 큰 부담이 될 것 같고, 생활비도 서울과 별반 차이가 없어 좀 더 많이 들게 돼 전반적으로 물가가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걱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제주로 이주할 시기를 묻자 황씨는 “당장은 여건상 이주를 할 수 없지만 이번에 참가했던 프로그램을 토대로 본격적인 제주이주 계획을 짜볼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황씨는 “제주로 이주해 오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주거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지난 한달동안 제주시내를 중심으로 정보를 알아보는데 주력했다”면서 “앞으로 시간이 되면 제주 일자리찾기와 이주센터를 통해 저에게 맞는 일자리에 대한 고민과 제주로 귀어할 수 있는 부분을 알아보고 난 후에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황씨는 “제주 역시 바다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얘기는 많이 들었고, 실상을 보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제주에 자주 내려와 바다쓰레기 수거를 위한 자원봉사에 나서 제주바다가 깨끗해 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감을 피력했다.

제주매일은 ‘살기좋은 제주홍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내 다른 지방에 거주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달살기 체험을 두차례 시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1기 10명이 참가해 이달 말까지 이주체험에 나서고 있다. 또한 10월에는 2기 1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황병혁씨가 도내 요가체험장에서 요가를 통해 심신의 피로를 풀고 있다.
황병혁씨가 도내 요가체험장에서 요가를 통해 심신의 피로를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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