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주간 기획-MZ세대들이 생각하는 양성평등
제주매일, 5일 제주대 학생신관서 양성평등 인식 확산 캠페인
㈔제주여민회·여성인권센터 등 참여해 임산부 체험부스 등 운영

임산부 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열 달 꼬박 아기를 배에 담고 있는 여성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임산부 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열 달 꼬박 아기를 배에 담고 있는 여성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겨우 6㎏을 메고 있을 뿐인데 걸음이 느려지고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게 느껴져요. 지금은 모래주머니를 메고 있다는 느낌인데 실제 임신을 하면 얼마나 힘들지 조금은 감이 옵니다.”

제주대학교 환경동아리 ‘리얼쓰’의 회장 전성환씨(언론홍보 4)는 5일 제주대학교 학생신관 앞에서 임신 자켓 체험을 하면서 신체적으로 자신과 다른 여성들의 입장을 다시 생각해봤다.

전 회장은 “군대와 임신·출산 등의 진부한 논쟁보다는 분명한 신체적 차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를 응원할 때 남녀차별, 갈등은 사라질 수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또 다른 학생은 불룩 나온 배를 잡고 “엄마한테 잘 해야겠어요”라며 울음 섞인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제주매일이 주최하는 2023 양성평등주간 의식확산을 위한 캠페인·체험프로그램이 MZ세대들을 찾아갔다.

학생신관을 오가는 학생들은 체험부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양성평등주간에 대해 이해하고 성평등문화를 위한 실천을 약속하기도 했다.

“세상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해요.”, “어머니, 항상 저를 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들 파이팅!”.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사회의 일꾼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양성평등 실천이라는 것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진정한 응원을 보내는 메시지도 잇따랐다.

오토바이 헬멧을 들고 체험 부스에 등장한 고상희씨는 “삼양에서 학교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 오토바이를 탈 줄 알면서 타는 거냐, 여자답게 행동해라, 26살까지만 타라는 등 비아냥대는 어른들이 아직도 있다”면서 “성역이 많이 없어졌다고들 하지만 아직 현실에서는 바뀌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제주여민회는 오는 13~17일 CGV제주 6관에서 개최되는 제24회 제주여성영화제를 소개하면서 나이, 국적, 인종, 문화를 불문하고 다양한 곳에서 주도적인 삶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여민회 체험부스에서는 제주여성영화제 빙고게임을 통해 미리 영화에 대해 미리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빙고게임에 체험한 한 학생은 “영화를 자주 보는데 여성을 주제로 한 영화가 이렇게 많은 지 몰랐다”면서 “오늘 받은 관람권으로 제주여성영화제에 참여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여성인권연대 부설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은 성매매여성 차별조항 삭제를 위한 성매매차별법 개정 촉구를 위한 1만 서명운동을 벌였다.

제주여성인권연대 부설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은 성매매차별법 개정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제주여성인권연대 부설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은 성매매차별법 개정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해냄은 ‘성구매는 인간의 본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옷이나 비싼 물건을 대가로 성매매를 요구하는 것은 돈을 준 것이 아니므로 성매매가 아니다’ 등 OX문제를 통해 MZ세대들이 성매매의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해냄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성매매가 있어서는 안 되고 근절돼야 하는 것에 공감을 하면서도 성매매 처벌이 강화돼 성매매를 할 수 없게 되면 성폭력 범죄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제주여성인권연대 송영심 대표는 “성 구매자의 논리와 자신의 안전을 위해 누군가의 성 착취에 눈 감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여성 한 사람이 안전하지 않으면 모두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에 공감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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