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11~17일 ‘달빛라운지’ 주간 운영
18개 지역 문화공간 주도의 주민참여 특색 프로그램 다채

서귀포에 달이 뜨면 문화 이야기가 꽃을 피우고 예술하는 손이 꼼지락거리며 바빠진다.

서귀동의 문화공간 ‘담아봄’에서는 ‘달빛 술잔’을 만들고, 성산읍에 있는 비욘드 북카페에서는 ‘제주신화’ 책을 쓴 김순이 시인과 1만8000 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느다.

대정읍 보성리의 청옥교육정원에서는 제주감귤껍질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러시아 홍차를 섞어서 만든 평화차를 마시며서 전쟁 종식을 기원한다.

사계리의 ‘바람 불어 좋은 날’에서는 제주의 식물 잎사귀를 이용해 스카프에 보라색 물을 들이는 ‘별이 쏟아지는 밤빛 스카프’를 만들고 하모리의 드로잉몽에서는 제주의 숨겨진 로컬 전통주와 함께 사유하는 글을 읽고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감춰진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할머니와 손주가 서로 도우며 채반과 바구니 등 라탄공예작품을 만드는 ‘오손 도손, 조손(祖孫)’ 프로그램은 동홍동에 있는 꽃보라스튜디오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달빛라운지’ 프로그램이다.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센터장 이광준)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달빛라운지’ 주간 행사를 다채롭게 진행한다.

문화도시 서귀포 축제형 마을라운지 18곳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주민들이 저녁 시간대에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문화불균형 해소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밭일, 물질, 직장 일로 문화생활을 담 쌓고 산다는 이들에게 한 발 다가선 ‘문화선물’이기도 하다.

이광준 센터장은“서귀포시 지역주민들이 문화적으로 겪는 불균형과 소외감이 생각 이상으로 크다”면서 “일상이 바빠서 낮 시간대 참여가 어렵거나 마을 내 문화 향유 공간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15분 도시와 연계해 도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