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싶은 제주 ⑦ 한달살기 체험 권경은씨
전공 살려 토종 브랜드 육성 위해 서울 등과 연계방안 모색
‘워라밸’ 최적지이지만 기상악화시 연륙 교통 끊기는게 걱정

한달살기 제주에 나선 권경은씨.
한달살기 제주에 나선 권경은씨.

권경은씨는 제주매일에서 주최한 살고싶은 제주 한달살기 1기로 참가해 지난 8월 제주에서 한 달을 보냈다.

서울의 모 대학 겸임교수이면서 브랜드 전문 인터넷 언론의 객원기자이기도 한 권씨는 지난 한 달 그 누구보다도 바쁜 시간을 제주에서 보냈다고 한다.

권경은씨는 “그간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았는데 최근에는 은퇴계획을 세우며 자연환경이 좋은 지역을 찾아 틈틈이 여행을 하고 있다”면서 “몇 년전 은퇴하신 부모님이 제주도에 내려와서 생활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당시 부모님을 뵙기 위해 제주도에 자주 오게 됐고, 자연스럽게 제주도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달살기 참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은퇴 후 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고 싶지만 일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모두 병행할 수 있는 곳으로 제주도를 꼽았다.

이어 권씨는 “올해 여름 방학 기간 시험삼아 한달살이를 해 보자고 계획하게 됐고, 숙소 정보를 찾던 중 제주매일에서 SNS를 통해 홍보하는 포스터를 보고 지원했다”면서 “이번 제주 한달살기가 은퇴 후 이주할 곳을 찾는데 전환점이 될 것 같다”며 제주로 이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주에 이주하려는 이유를 묻자 “부모님은 물론 아는 지인분들이 제주로 이주해 인생 2막을 살고 있는데 자주 인사하러 방문하게 됐고, 제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돼 자연스럽게 제주이주를 희망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제주시내에서 살다가 기후가 잘 맞지 않아 다시 서울로 재이주해 살고 있다는 권씨는 이번 제주살기 기간 동안 줄곧 서귀포시에 거주하면서 도내 곳곳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부모님댁이 제주시에 있어서 제주시가 제주도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서귀포에 살아보니까 훨씬 더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권씨는 “제주가 생각 이상으로 넓은 곳으로 지역마다 나름대로 다양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번에 제주 한달살기를 준비하면서 검색하던 중 품질 좋은 제주 로컬 브랜드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코코리, 귤메달, 제주맥주, 도렐커피, 제주애퐁당 등 제주의 로컬 브랜드를 찾아 어떤 재료를 활용해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는지, 마케팅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를 조사하면서 제주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찾아봤다는 권씨.

그는 로컬 브랜드에 대해 로컬(Local)이라는 정체성을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평판을 얻은 지역 기반의 기업으로 정의했다. 최근에는 제주에 새로운 로컬 브랜드들이 입소문을 타고 성장하고 있다면서 매우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제주 이주의 불편한 점에 대해 권씨는 “전에 부모님이 제주에 계실 때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하는데 폭설로 며칠동안 고립돼 있었다”면서 “당장이라도 제주에 이주하고 싶지만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일을해야 하는데 비행기가 못뜨게 되면 강의를 나가지 못하게 돼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제주살기 한 달을 회고해 달라는 말에 “제주에서 체험했던 한달살기 경험을 통해 제주로 이주하는데 어떤 면이 좋고 어떤 면이 불편한 지에 대해 직접 체험해 봤다”면서 “은퇴해서 제주도로 이주해 사는 지인분들과 상의하고 있는데 항공기 결항 등으로 인한 교통두절만 없다면 언제든 내려올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밝혔다.

권씨는 제주도로 이주해 온 이후의 계획에 대해 “전공을 살리고 싶고, 제주를 오가면서 품질 좋은 제주 로컬 브랜드들을 많이 알게 됐다”면서 “이들 로컬 브랜드업계를 탐방하면서 제주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지, 그리고 서울에 소재한 회사나 인력들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경은씨는 국내에서는 브랜드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 서울 모대학에도 출강하고 있는데 50대에 들어서면서 ‘워라밸’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니는 등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제주에 곧 정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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