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세계유산본부, 7일 제주목 관아서 ‘제주양로’ 재현 행사
도내 노인 120여 명 초청…궁중음악·춤 등 연회 개최 예정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7일 제주목 관아에서 ‘제주양로’ 재현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탐라순력도 ‘제주양로’.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7일 제주목 관아에서 ‘제주양로’ 재현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탐라순력도 ‘제주양로’. [사진=제주도 제공]

1700년대 조선시대 제주의 사회생활을 엿볼 수 있는 탐라순력도(보물 제652-6호) ‘제주양로’는 이형상 제주목사가 동헌 앞에서 양로연을 실시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동헌 뜰을 중심으로 망경루, 마방, 귤림방, 애매헌, 동헌의 모습이 상세하게 그려졌고 이형사 목사는 임금을 바라보듯 북쪽으로 향해 있다.

그리고 제주목에 살던 80세 이상 노인 183명, 90세 이상 23명, 100세 이상 3명은 남쪽을 향해 앉아 있는 모습이다.

귀천을 가리지 않고 열렸던 경로잔치다. 특히 이형상 제주목사는 봄과 가을로 나눠 양로잔치를 베풀었다.

1702년 11월 19일 열렸던 양로연이 재현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희찬)는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오는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제주목 관아 망경루 앞에서 탐라순력도 제주양로 재현행사를 개최한다.

지난 2018년 민간단체에서 처음 재현행사가 시작된 후 제주도가 이듬해부터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제주양로’ 재현행사 모습.
지난해 ‘제주양로’ 재현행사 모습.

올해 행사에는 도내 어르신 120여 명이 초청돼 궁중음악과 춤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교육사인 강문희의 제주민요 무대를 시작으로 제주목사의 환영 인사, 노인대표에게 ‘좋은 가르침을 구하는 의미’를 청하는 의례, 양로연회 등이 이어진다.

실제 ‘제주양로’ 등이 수록된 탐라순력도는 망경루 1층에 마련된 체험관에서 직접 관람할 수도 있다.

제주양로 재현행사는 도민, 관광객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김희찬 세계유산본부장은 “탐라순력도 제주양로 재현 행사를 통해 전통적인 노인공경 의식을 고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바란다”면서 “양로연회에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참석해 제주목 관아의 가을 풍경과 어우러진 공연을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