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제주예총, 도립무용단 폐막공연으로 5일간의 일정 마무리
주제공연 등 볼거리…개시도 못한 민속퍼포먼스 경연장 ‘아쉬움’

제주도와 제주예총이 주최한 제62회 탐라문화제가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일 폐막했다. 사진은 다양한 볼거리를 연출한 주제공연 ‘제주의 할망’의 한 장면.
제주도와 제주예총이 주최한 제62회 탐라문화제가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일 폐막했다. 사진은 다양한 볼거리를 연출한 주제공연 ‘제주의 할망’의 한 장면.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입춘탈굿놀이’, ‘이날만을 기다렸다. 삼승할망(잔칫날)’, ‘절부제&방사탑 세우다’.

제주도내 43개 읍·면·동 민속보존회들이 재현하는 민속문화공연들은 올해도 여지없이 제62회 탐라문화제를 가득 채우며 오래전 민속신화역사생활 안에서의 문화원형을 이어갔다.

제주도와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회장 김선영)가 주최하는 제62회 탐라문화제가 10일 탐라문화광장에 마련된 탐라마당에서 제주도립무용단의 폐막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6일부터 제주시 산지천과 칠성로 원도심, 탐라문화광장 등에서 ‘제주의 할망’을 주제로 열린 이번 탐라문화제는 4일간 이어진 한글날 연휴에 열리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을 행사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일단 성공했다.

일부 행사의 차질이 빚어지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탐라문화제의 정체성을 되짚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재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비 날씨로 일부 공연이 취소되고 관덕정에서부터 중앙로사거리, 산짓물공원까지 이어지는 1.2㎞의 도로에 차량을 전면 통제한 ‘통 큰 결정’이 빛을 발하지는 못했지만 참가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단결된 모습으로 일정을 소화해냈다.

동문로터리에서부터 북성교까지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각종 전시와 버스킹, 플리마켓, 포토존 등 문화의 거리로 채우는 새로운 시도도 성과로 꼽힌다.

인근 상인들이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5일의 축제 기간을 지나는 동안 이들이 주최 측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며 축제를 함께 즐겼다.

가창력과 무대 위 카리스마로 무장한 판소리 최예림과 도립무용단을 주축으로 한 ‘제주의 할망’ 주제공연은 산지천 야외무대를 배경으로 신화와 해녀의 소재를 적절히 담아내며 제주의 브랜드 공연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도립무용단과 호흡을 맞춘 풍류 퍼포먼스, 필리핀에서 공수해 온 LED조명을 활용해 제작한 소품을 장착해 밤 볼거리를 연출한 생동감크루, 소리풍경·약천사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 등의 합동공연은 계획된 3차례 가운데 2일만 진행됐지만 플라잉공연 등 입소문을 타며 9일 공연은 산지천 가변 객석을 모두 채우며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변화무쌍한 기상 변화에 유연한 대응, 시대에 맞는 홍보 채널 가동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100년을 바라보는 탐라문화제를 위해 ‘도민 참여’에 중점을 둔 민속예술축제는 참가자만이 아니라 각 마을별 응원전으로 ‘모두의 축제’로 기대를 모았다.

북수구광장에 마련된 한국민속예술축전에 맞춘 마사토 경연장이 대표적이다. 비 날씨로 민속경연대회는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진행되면서 야심차게 준비한 지름 22m의 마사토 경연장과 마을 응원전을 위한 객석 등은 비 날씨로 개시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달라지는 행사의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채널이 가동되지 못해 일일이 행사 관계자를 찾아야 하는 등 시대에 맞는 홍보의 필요성을 체감했던 것도 사실이다.

강경모 총감독은 “차 없는 거리, 상인들의 참여, 볼거리로 무장한 주제공연 등의 새로운 시도가 또다른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은 성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각 읍면동이 대항하는 탐라퍼포먼스는 각 팀들의 소품도 화려해지고 다양해졌지만 계획된 경연장에서 그 기량을 다 펼칠 수 없었던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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