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뮤지컬 ‘그림책 속 제주신화이야기’ 26일까지 비인서 공연
그림책 5권 원작으로 옴니버스 구성…‘제주굿’ 흥미롭게 풀어내

㈜화이브행크가 1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비인;에서 어린이·청소년 가족뮤지컬 ‘그림책 속 제주 신화 이야기(연출 김재한)’를 공연한다. 사진은 ‘내 이름은 바람신 영등’ 공연의 한 장면.
㈜화이브행크가 1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비인;에서 어린이·청소년 가족뮤지컬 ‘그림책 속 제주 신화 이야기(연출 김재한)’를 공연한다. 사진은 ‘내 이름은 바람신 영등’ 공연의 한 장면.

살랑살랑 부채를 흔들며 바람을 일으키는 영등할망 뒤로 제주의 오름과 바다를 표현한 일러스트 작품이 위, 아래로 긴 사다리꼴 스크린 무대에 펼쳐진다.

아빠와 제주도 여행을 온 민지가 등장하고 용눈이 오름에 오른 두 사람은 바람을 맞는 순간 바람의 여신, 영등할망을 떠올리며 이들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윽고 바다로 조업을 나갔던 어부들이 풍랑을 만나 식인괴물 ‘외눈박이’로부터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들을 지켜주는 영등할망이 나타나고 물질을 하는 해녀들 바다의 풍요와 안녕을 관장하는 영등할망에게 정성을 들이는 ‘칠머리당 영등굿’이 소개된다.

칠머리당 영등굿을 집전하던 심방이 ‘신(新) 굿’을 개발했다며 ‘힙합심방’으로 변신해 웃음과 재미를 더하고 쉴새 없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실감무대는 런닝타임 80분 동안 눈을 호강하게 한다.

지난해 제주의 이야기 4편을 실감공연으로 제작해 호응을 얻었던 ㈜화이브행크(대표 김진희)가 11일부터 (재)제주영상문화진흥원 비인(BeIN);극장에서 또다른 어린이·청소년 가족뮤지컬 ‘그림책 속 제주 신화 이야기(연출 김재한)’를 공연하고 있다.

제주무형문화재인 굿과 신화를 소재로 한 이번 미디어파사드형 실감 뮤지컬은 ‘내 이름은 바람신 영등’, ‘신이 된 소녀 자청비’ 두 편의 옴니버스 작품으로 구성됐다.

‘내 이름은 바람신 영등’은 이승원 작가의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 최미란 작가의 ‘칠머리당 영등굿’, ‘바람의 신 영등(그림 바람연필)’ 등 세 편의 그림책을 엮은 작품이다.

이어지는 ‘신이 된 소녀 자청비’는 ‘내 이름은 자청비(그림 김주리)’, ‘문도령과 정수남을 둘 다 사랑한 자청비(그림 노은정)’ 그림책 일러스트를 배경으로 뮤지컬 배우들이 신나는 춤과 노래로 엮였다.

'내 이름은 바람신 영등' 엔딩 장면.
'내 이름은 바람신 영등' 엔딩 장면.

‘그림책 속 제주 신화 이야기’는 (재)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의 2023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김재한 연출자는 “살아있는 영상, 아름다운 음악, 매력 넘치는 신화 속 캐릭터와 함께 그림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이번 공연을 소개했다.

공연은 오는 26일까지 월·화요일을 제외하고 총 27차례 선보인다.

5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주중은 2만원, 주말 3만원이며 제주이야기 그림책을 기부하면 1만원 할인 받을 수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과 예스24티켓으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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