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어촌계, 해녀장터 열고 소비 촉진 행사…‘해녀문화’도 홍보
밀키트 제작 ‘해양치유밥상’ 눈길…매출 향상‧부가가치 창출 기대
[해양수산자원 어촌운영 활성화]6 해녀장터

지난 14일 구좌읍 김녕리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열린 뿔소라 판매 촉진 행사에 참가한 도민들이 뿔소라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지난 14일 구좌읍 김녕리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열린 뿔소라 판매 촉진 행사에 참가한 도민들이 뿔소라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뿔소라 소비 부진으로 해녀들 주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촌계 해녀들이 직접 나서 소비자들에게 뿔소라를 판매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매일과 김녕어촌계,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은 지난 1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구좌읍 김녕리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해녀장터를 열고 뿔소라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제주해녀의 위대함’이란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문어와 뿔소라 등 수산물을 활용한 밀키트를 판매하고, 오꼬노미야끼, 전복뿔소라죽, 뿔소라꼬치구이 등을 만들어 시식행사와 판매를 동시에 진행했다.

당초 해녀장터는 ‘해녀마켓’이란 이름으로 지난해까지 서귀포시 법환동 법환포구 일대에서 열렸다. 해녀장터는 수출 감소와 국내 소비 위축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제주 해녀들의 주 수입원인 뿔소라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기획된 플리마켓이다. 제주 해녀들이 직접 부스를 차려 해녀문화 홍보와 함께 뿔소라 판매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올해부터 김녕어촌계와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은 이 사업을 확대해 제주도민과 관광객에게 수산물의 가치를 알리고, 수산물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해녀장터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를 계기로 어촌계 매출을 올리고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14일 열린 행사에는 제주시수협 직원들을 비롯해 관내 기관 단체장들뿐만 아니라 주민, 도민 등이 찾아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뿔소라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했다.

김녕어촌계는 이날 현장에서 자숙소라, 활뿔소라 등을 판매해 해녀 소득에 일조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박근현 제주매일 사업부장은 “해녀들이 채취한 뿔소라는 싱싱한 데다 판매하는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각종 행사 때마다 3t씩 판매되는 등 인기가 좋다”며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행사장을 찾아 뿔소라를 맛보고,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해녀와 제주 바다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구좌읍 김녕리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열린 뿔소라 판매 촉진 행사에 참가한 한 도민이 뿔소라를 구매한 뒤 아이들과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지난 14일 구좌읍 김녕리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열린 뿔소라 판매 촉진 행사에 참가한 한 도민이 뿔소라를 구매한 뒤 아이들과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이날 행사장을 찾은 A씨는 “전복과 뿔소라를 활용해 만든 죽이 너무 고소하고, 뿔소라가 식감을 살려줘서 너무 맛있었다. 밀키트로 나온다면 구매해서 먹고 싶다”며 “뿔소라 가격도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합리적이어서 가족과 먹으려고 구매했다”고 말했다.

김녕어촌계는 이날 방문객을 유도하기 위해 바릇잡이, 낚시, 씨글라스 등 해양 레포츠를 비롯해 제주 해산물을 활용한 다문화 음식 만들기를 체험하고 ESG 인식 확산을 위한 환경 교육 기회도 마련했다.

이에 앞서 김녕어촌계와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은 지난해부터 뿔소라 1차 산품을 넘어 이를 활용한 밀키트를 제작해 시중에서 판매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서귀포시 관내 농협 하나로마트에 이어 올해는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등 제주시 관내 일부 하나로마트에도 밀키트를 납품하고, 구좌마을협동조합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판매도 확대했다.

한편 청정 제주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해 건강한 제주의 맛을 상품화하는 사업이 도내 민간단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해양힐링협회(이사장 홍종현 제주국제대교수)는 지난 5월 ‘2023년 제1회 제주 해양치유 워크샵’을 개최하고 제주산 돌미역과 뿔소라를 활용한 ‘해양치유밥상’을 개발, 대중화 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양태석 제주국제대학교 식품외식학과 교수는 이날 워크숍에서 제주 뿔소라 등을 활용한 밥상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태석 교수는 ‘해양치유밥상’의 테마로 소비부진으로 해녀들의 주름을 더욱 늘어나게 만들고 있는 뿔소라를 활용해 더욱 대중적인 ‘제주의 맛’ 개발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양 교수는 뿔소라와 돌미역 등 제주산 해산물을 원재료로 해서 선보인 레시피는 모두 3종류이다. 뿔소라를 곁들인 토마토 파스타, 돌미역 야채튀김, 뿔소라 마파두부인데, 제주바다의 신선한 수산물을 사용해 만들기 쉽고 식감이 좋은 요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7월말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일원에서 제주 청정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개최하는 등 제주산 수산물 소비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4일 구좌읍 김녕리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열린 뿔소라 판매 촉진 행사에 참가한 도민들이 뿔소라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김녕어촌계와 제주매일이 지난 14일 구좌읍 김녕리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뿔소라 판매 촉진 행사를 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뿔소라를 구매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김녕어촌계와 제주매일이 지난 14일 구좌읍 김녕리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뿔소라 판매 촉진 행사를 열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뿔소라로 만든 꼬치구이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김녕어촌계와 제주매일이 지난 14일 구좌읍 김녕리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뿔소라 판매 촉진 행사를 열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뿔소라로 만든 꼬치구이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김녕어촌계와 제주매일이 지난 14일 구좌읍 김녕리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뿔소라 판매 촉진 행사를 열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다문화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김녕어촌계와 제주매일이 지난 14일 구좌읍 김녕리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뿔소라 판매 촉진 행사를 열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다문화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김녕어촌계와 제주매일이 지난 14일 구좌읍 김녕리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뿔소라 판매 촉진 행사를 열고 있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해녀복을 입어보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김녕어촌계와 제주매일이 지난 14일 구좌읍 김녕리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뿔소라 판매 촉진 행사를 열고 있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해녀복을 입어보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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