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서울에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있었고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7% 이상 차이로 국민의힘 후보를 이겼다. 여야 간 특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경쟁은 뜨거웠다. 57만여 명의 강서주민을 대표하는 구청장을 뽑는 선거지만 양당 지도부 모두가 거의 매일 총 출동해 강서구를 찾았고 많은 언론의 눈도 강서구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 
보궐선거 패배 책임 차원에서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이 14일 아침 사퇴의사 발표를 시작으로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했다. 이 와중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 이라며 보궐선거 패배에 김기현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정작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라며 여당을 몰아붙이는 모양새다. 이번 선거는 야당의 승리가 아닌 여당의 패배다. 정가도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며, 총선을 앞둔 포석으로 서로 유리한 해석을 내며 말씨름을 하고있다. 말씨름 공방은 좋지만 그 말씨름하는 입보다 국민의 귀가 더 크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과 거리가 멀어서인지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 제주는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왔다. 그러나 추석 연휴를 지나며 입법권력 쟁탈전 분위기는 달궈지고 있다.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의 총선 논의는 중단돼 있다. 제주 정치권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제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사이에 현역 의원 누구누구는 “지역구를 사수할 수 있을까” 하는가 하면 용산이나 정부 인사 출마가 점쳐지는 지역구에선 “과연 내려올까” 내려오면 공천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정치계산도 바쁠 것이다. 복잡한 정치계산 속에 항저우 아시안 게임 배드민턴 2관왕 안세영 선수가 떠오른다.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건 아니다” 이 청년의 흘려온 땀과 세상 바라봄을 보면 큰 울림으로 들린다. 우리는 나쁜 정치의 길을 피하고 나아보이는 길, 총선의 길을 선택하는, 할 수 있는 시간은 있다. 좋은 선택은 아직 가능하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