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에 박서보미술관 건립 등 제주 인연 ‘특별’

박서보 화백. [사진은 기지재단 홈페이지]
박서보 화백. [사진은 기지재단 홈페이지]

무수히 많은 선을 수행하듯 반복해서 그어 완성하는 ‘묘법(escrite)’ 연작으로 ‘단색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박서보 화백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박 화백은 제주에 묻힌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과 오랜 친구이자 1957년 미술가의 즉흥적 행위와 격정적 표현을 중시한 전후 유럽의 추상미술을 한국에 소개한 한국엥포르멜운동 주도적인 인물이다.

박 화백의 타계 소식에 김창열미술관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박 화백은 지난 2월 폐암 선고를 받고도 “나는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며 눈을 감기 직전까지도 작품활동을 놓지 않았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저지예술인마을에 작업실을 겸한 전시공간도 마련하는 등 제주와도 인연을 가진 박서보 화백의 이름을 딴 ‘박서보미술관(가칭)’도 내년 여름 서귀포시에 문을 열 예정이다.

박 화백의 재원으로 세워진 비영리 재단법인 기지재단은 서귀포W메리어트호텔과 서귀포시 호근동에 총 건축면적 1만1571㎡ 의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로 지난 3월부터 미술관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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