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문광위, 16일 도립미술관 등 대상 행정사무감사
당초 계획과 다른 부실 결과물·용역업체 검증 등 집중 추궁

김창열미술관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8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실감콘텐츠 체험존이 당초 계획에 비해 축소 운영되면서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됐다.

제주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이승아, 더불어민주당·오라동)가 16일 제주도립미술관 등을 대상으로 한 제421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김창열미술관 실감콘텐츠사업 추진과 관련해 당초 사업을 맡았던 용역업체에 대한 사전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책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올해 초 제주도의 조직개편과 함께 김창열미술관은 제주도 문화정책과에서 도립미술관으로 편입된 이후 지난 8월부터 2022 공립박물관·미술관 실감콘텐츠 제작 및 체험공간 조성지원사업에 따라 교육실과 다목적실 두 곳을 인터렉티브 콘텐츠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고해상도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고 김창열 화백의 일대기와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영상콘텐츠, 관람객들이 작품 감상 동선 사이에 다양한 형태의 무중력 물방울을 배치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했던 당초 계획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은 “실감형체험관을 보면 김창열 화백의 작품들과 연계성이 없고 사실상 콘텐츠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혈세만 낭비한 실패한 사업이라고 보고 제주도감사위원회에 정식 감사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또 “사업을 맡았던 업체가 중도 하차했다”면서 “(해당업체는)2021년 제주돌문화공원 실감콘텐츠사업에 참여했던 업체로 제대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아 돌문화공원 측에서 정상추진을 6차례 요구했고 결국 선급금의 7억7000만원 반환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성남 제주돌문화공원 소장의 발언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실감영상체험을 위한 소프트웨어 영상은 역사적 사실 근거 등이 부족한 조악한 결과물이었고 영상 상영을 위한 장비도 약속된 기한내에 납품이 되지 않았다.

홍인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아라동갑)은 “(김창열미술관 실감콘텐츠사업을 맡았던) 이 업체는 돌문화공원 실감콘텐츠사업 처음 납품한 업체로 중간에 선급금 보증 기간이 만료돼 반환요청에 들어간 업체인데 이런 정보를 행정 간 서로 모르고 있었던 것인지 불통의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아 위원장도 “요즘 실감콘텐츠를 너도 나도 하고 있는데 이 문제의 업체를 인지하고 있지 못했느냐”면서 “실감콘텐츠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해도 완성도는 문제가 있다. 결과물도 실망스럽고 문제된 업체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김창열미술관 실감콘텐츠사업이)진행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소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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