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엔데믹화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고 있다. 공영관광지 입장객만 보더라도 올해 들어 작년에 비해 20% 가량 감소했는가 하면 코로나 기간 중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던 골프장들이 내장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지방 관광객들이 제주를 외면하는 것은 단연 높은 물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제주를 오고가는 항공료를 추가 부담해야 하는데다 음식값을 비롯한 물가가 제주보다 소득이 월등히 높은 서울 등 다른 대도시 뺨칠만큼 비싸다는 것이 중론이다. 제주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이제는 전국민이 알만큼 소문나면서 해외는 물론 이제는 국내 다른 지방에조차 밀리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여름 휴가기간(6~8월) 기간 1박 이상 국내여행지에서 휴가를 보낸 1만7281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실시한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부산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제주는 4위로 떨어졌다.
주 여행지가 어디였는지, 그 지역에 만족했는지,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물어 종합만족도를 산출하는 이번 조사에서 제주는 2016년 조사 이래 매년 1위를 차지하다 올해 처음 4위로 내려앉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물가상승과 불경기로 인해 여행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비용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제주에서의 고물가를 순위 폭락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물가와 함께 상도의 평가에서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더 이상 제주관광이 위기에 몰리기 전에 행정과 관광업계는 관광산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물가안정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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