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전체 메달 중 40% 고교생
“학교 체육 급변 전환점…우수선수 타 지역 전출 막아야”

이번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녕고 현진주 선수가 도마 연기를 하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녕고 현진주 선수가 도마 연기를 하고 있다

지난 19일 폐막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제주도선수단이 원정 경기 사상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도내 체육중·고 설립에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제주도선수단은 2014년 제주에서 개최된 제95회 전국체전 당시 종합성적 11위를 기록하면서 175개(시범 8개 메달 포함)를 획득한 이후 6년간(2020 미개최, 2021 고등부 개최) 평균 90개 메달 내외의 성적을 보였지만, 오랜 기간 제주체육의 근간이 됐던 학교 체육에 스포츠클럽이 도입되는 등 급격한 변화로 새로운 전환점에 들었기 때문이다.

제주도선수단이 2014년 안방에서 개최된 전국체전에서 성취상 1위를 수상한 이후 원정 경기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성취상 2위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된 것도 고등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체전에서 제주 선수단이 획득한 115개의 메달 중 18세 이하부(고등부)가 수확한 메달은 46개로 전체 40%를 차지한다. 이 중 남녕고는 고등부 메달의 50%인 2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사격의 오예진(제주여상3), 유도의 이현지(남녕고1), 자전거의 현유미(영주고2)는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전국체전은 도내 고등부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제주도에는 체육 중·고등학교가 없다 보니 각 종목별 우수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전출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제주에는 남녕고가 11종목 1개 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체육고는 아니다.

제주도체육회 관계자는 “급변하고 있는 학교 스포츠클럽 종목 확대와 학교운동부 정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주도교육청과 협력을 강화해 우수 꿈나무 선수 발굴 육성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중·고·대·실업팀 연계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체육중·고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체육중·고 설립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의 공약으로 현재 ‘체육중·고 신설 또는 전환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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