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제주가 16개 시·도 중 4위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보다 3단계가 하락했다. 제주 여름 휴가여행 만족도 7년간 부동의 1위를 내려놓았다. 1위 부산, 2위 강원특별자치도, 3위 전라남도는 지난해보다 4단계가 상승했다. 제주도가 전라남도에도 뒤진 것이다. 국내 여름휴가지도 변했다.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로는 강원특별자치도다. 4명중 1명(24.6%)이 찾아 1위다. 2위인 제주도(9.6%)보다 2.5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여름휴가지 분포가 “지난해 '비싼 물가' 논란으로 2.4%p 떨어졌던 제주도는 이번에도 재하락하며 처음으로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3위 경북(8.8%)과 0.8%p 차이로 2위 자리마저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고물가에 바가지 씌우기’, 오래전부터 제주 관광의 문제점으로 도민 스스로도 지적해왔던 일이다. 방관하다 철퇴를 맞은 것이다. 이를 관리·감독해야하는 기관은 많지만 관광 현장에서 관리·감독 모습은 실감할 수 없다. 일부 상인은 관광객에게 씌우는 바가지는 당연한 것처럼 관광객과 큰 언성과 낯붉히는 가격시비를 종종보아 왔다. 여행 소비자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가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관광객은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알고 미련없이 떠나고 있다. 제주 민생의 바탕 관광은 지금 어렵고 힘들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현장에서 늘 맞이하는 제주상인은, 280여년전에도 박리다매(薄利多賣), 정가매매(定價賣買), 신용본위(信用本位)의 장사 원칙을 정하고 정직과 성실로 장사한 ’만덕의 장사 원칙‘을 돌아보고 계승할 때다. 관광정책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관광 전문가들 또한 ‘제주관광 부흥’을 위한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2023년도 국회 국정감사도 다가오고 있다. 제주 관광산업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오셨습니까’. 70만 도민은 제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 3인에게도 분명 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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